'장동혁 거취' 의총 넘어 장외 설전…"철면피" "의견수렴 필요"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8일, 오전 11:44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8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내홍이 18일 장동혁 대표 거취 문제를 둘러싼 장외 설전으로 번졌다. 전날 3시간여에 걸친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 사퇴론이 쏟아진 데 이어 이날도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즉각 사퇴론, 속도조절론 등이 맞부딪쳤다.

친한계 등 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일부 의원들은 지도부 책임론에는 공감하면서도 국정조사 이후 거취를 정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폈고, 당 밖에서는 장 대표를 엄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친한(한동훈)계 배현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일곱 분 정도가 장 대표 면전에서 '사퇴하라', '지질이' 이런 격한 단어도 나왔다고 한다"며 "70~80%보다 오히려 더 압도적으로 절대다수가 장 대표의 사퇴를 지금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 어느 정당도 선거 결과에서 패배한 이후에 책임을 지지 않은 지도부가 없다"며 "처음 보는 철면피 같은 장면들"이라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장 대표 측을 향해 "장동혁의 호위무사라고 불리는 임명직 최고위원 그 한두 분의 정신승리 말고는 나머지는 지역주민들, 국민들의 따가운 시선이 있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겸허하게 물러나실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전날 의총 분위기에 대해 "비중은 아무래도 '나가라'가 많았고, 침묵을 지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뜻은 싸우지 말라는 것"이라며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 간 충돌에 대해 "이런 것까지 가서 우리 당이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다만 김 의원은 장 대표 거취와 관련해서는 현실론을 폈다. 그는 "장 대표가 비대위원장이 아니고 전당대회에서 뽑힌 당대표라 본인이 사퇴하지 않는 경우 끌어내릴 방법이 없다"며 "본인의 결단이라든지 최고위원 2명이 더 사퇴한다든지 이런 방법이 없으면 현재 사퇴시킬 방법이 없다"고 했다.

거취 문제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의원들도 있었다. 곽규택 원내수석대변인은 MBC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지금 당장 사퇴해야 한다는 것보다는 부실선거 사태로 인한 국정조사 국면이 마무리될 때쯤 당 지도부에서 스스로 거취 결정을 하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저도 그것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도부에서 계속해서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친다는 것은 사실 당 내외적으로 안 좋은 모습"이라며 "그런 부분들에 대한 우려들이 많이 제기됐다"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SBS 라디오에서 "전반적으로 장 대표 거취에 대해서는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더 많았던 것 같다"고 의총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박대출 의원이 그동안 선거 결과 수치들을 정확하게 비교했는데, 문재인 정권 때 저희가 완전히 패배했다고 얘기하지만 그때 대비 지금은 2~3배 정도 많다"며 선거 결과 평가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장 대표 즉각 사퇴론에는 거리를 두면서도 지도부 쇄신 필요성을 강조했다. 나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부족한 리더십을 회복하는 방법으로 어떻게 갈 것이냐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또 책임지라는 쪽이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좀 더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승리했냐, 패배했냐, 그렇기 때문에 대표가 물러나냐 안 물러나냐 이런 공식으로 하면 해결이 안 된다"며 "결국 쇄신과 변화를 어떻게 담아낼 것이고 어떤 시기에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을 탈당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장 대표를 엄호하고 나섰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소위 중진들이라는 자들은 자기 못난 탓은 하지 않고 1.5선 당대표가 못마땅하고, 초·재선이라는 자들은 자기와 동격이거나 자기보다 못났다고 보기 때문에 그 밑에 있기가 억울해서 장동혁을 흔드는 것"이라며 "빈대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를 겨냥해서도 "선거부실에 총공세 해야 할 시점에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일삼는 정치 작태를 어찌 대안과 미래라고 할 수 있나"라며 "그 당은 희망 없는 붕당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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