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與 친명계 "정청래 겨냥 충고"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9일, 오후 05:51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6.19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당내 갈등을 겨냥해 "원수 싸우듯 하지 말라. 같은 진영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나"라고 밝힌 데 대해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일제히 공감을 표하고 나섰다.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하면서도 "건설적 충고"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민주당 내의 경쟁과 갈등에 대해 한 말씀 꼭 드리고 싶다"며"합리적 경쟁을, 사실에 기초해 논쟁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허수아비 전법이라고 없는 사실을 지어내 공격하고 옆에 보는 사람은 '진짜 있나 봐'라고 하는 걸 하나의 테크닉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나쁜 짓"이라며 "다시 회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강성 지지층'에 기운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듯 "정당이란 조금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개선하는 데 집중할 수 있으면 좋겠다. 당도 이를 위한 포용과 개방에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은 이 대통령 발언에 즉각 공감을 표했다. 문진석 의원은 브리핑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대통령께서 정치는 더 잘하기 위한 경쟁이어야지 패싸움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씀했다. 깊이 공감한다"며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다. 국민께서 민주당에 맡기신 역할은 갈등과 대결에 머무는 정치가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의 정치"라고 적었다.

한준호 의원도 SNS를 통해 "중요한 것은 성과가 국민들께 제대로 알려지고 그 성과가 국민 삶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민께서 알지 못하고 체감하지 못한다면 성과는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은 정부만의 일이 아니다. 여당의 책임이기도 하다. 그 책임의 무게를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결국 정청래 지도부를 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뒤따랐다.친명계로 분류되는 수도권 한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공항에서 (정 대표가) 90도 인사라는 이례적인 모습을 봤고, 해외 순방 중에도 (대통령이) 여러 말씀을 하지 않았나"라며 "그런 상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당대회는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고, 지금 시작도 안 했는데 대통령이 보시기엔 이게 마땅치가 않다는 것"이라며 "상당히 불만인 걸 정 대표에게 완곡하게 말씀하신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한 중진 의원도 통화에서 "정청래 지도부에게 한 말로 봐야 한다. 비판이라기보다는 건설적 충고가 아니겠나"라며 "우리 편은 물론 국민 전체를 책임질 수 있는 그런 자세와 실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차원에서 (여당이) 더욱 개방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민주당을 바라보는 관점은 분명한 것 같고, 분명한 말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나 친청(친정청래)계 인사들은 이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아직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당 지도부와 함께 시청했으나 이날은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주당도 세계를 바라보는 유연한 안목을 유지하며, 대통령이 일군 성과의 후속 사항과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며 "이재명 정부와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대도약 시대로 귀결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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