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때와 달라야" 李대통령, 與에 또 쓴소리…전대 과열양상 우려도

정치

뉴스1,

2026년 6월 19일, 오후 06:28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19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더불어민주당 내 전당대회 과열 양상에 "원수 싸우듯 하지 마시라"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당청 갈등 양상에 대해선 "더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면서도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정청래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가 "꿈깨라"라고 전면 폐지를 공언한 검찰 보완수사권에 대해서도 엄격한 제약을 전제로 한 '일부 존치'에 무게를 실으며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유럽 순방 성과 브리핑 겸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6·3 지방선거 이후 당과 국정 지지율 동반 하락의 요인으로 당내 노선 문제 및 당청 갈등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들의 평가인 것"이라며 "이재명 대통령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고, 당에 대해서도 마음에 안 든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냉정한 현실이다. 받아들여야 된다"면서 "결론적으로 그에 대해 무한 책임을 져야 된다. 더 많이 노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에)여러 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아마 제일 큰거는 '먹고 살기 힘들어 죽겠는데 뭘 가지고 싸우는거야', '도대체 너네들 다툼이라는 게 우리의 삶과 무슨 상관이 있으며, 우리가 맡긴 공적 업무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아닐까 하는 게 제 생각"이라며 "국민들께서 보시기에는 화날 만하다 이런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이어 "당청 관계는 하나면서도 또 남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잘하자고 격려할 수도 있고 지적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정부가 현재 엄청난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더 잘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통령은 "정당이란 좀 더 포용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한다"면서 "소수 야당일 때는 자기주장을 최대한 세게 하고 지지자를 최대한 결집해야 살아남는다. 그러나 최다수 집권 여당의 입장은 다르다"고 여당의 배타적 행태에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선 ""원수 싸우듯이 하지 마시라. 같은 입장, 같은 진영이라고 하는 울타리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경쟁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해서야 되겠느냐"면서 "합리적 경쟁, 있는 사실에 기초해 논쟁하고 경쟁해야 된다. 없는 것을 지어내지 마시라"라고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이 정청래 지도부를 직접적으로 겨냥하지 않았지만, 정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행보에 대한 문제의식을 분명히 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론가·운동가와 실천가, 정치인은 다르다. 정치는 현실이고 실천이 중요하다"면서 "정치는 언제나 포용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유럽·G7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며 미소짓고 있다. 2026.6.19 © 뉴스1 이재명 기자

이 대통령이 '현실·포용 정치'를 강조하면서 엄격한 제약을 전제로 한 검찰 보완수사권 일부 존치에 무게를 실은 점도 눈길을 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친청(친정청래)계가 일제히 '검찰 보완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과 큰 온도차를 보인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는 너무나 당연하다. 말해서 뭐 하겠습니까"라며 "아직도 수사권의 미련을 못 버리고 있는 검찰이 있다면 꿈 깨십시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수사와 기소의 완전 분리는 민주당의 불가역적 당론"이라면서 "민주당은 반드시 수사, 기소 분리의 대원칙을 실현하겠다. 검찰 개혁의 깃발이 찢어지지 않도록, 검찰 개혁의 상징이 얼룩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하면 될 것"이라면서도 "악용 여지가 있어서 걱정이면, 아주 최소한의 엄격한 조건 하에 아주 최소한만 하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개별 국회의원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자유롭게 표명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러나 이게 억압의 방식이 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강성 당원을 겨냥해 보완수사권 부작용 우려에 대한 논의 자체를 막아서는 듯한 당내 분위기를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 제가 맡긴다고 한 취지는 저의 판단은 있지만, 우리 입장을 관철하기 보다, 이게 너무나 예민하고 많이 오염된 주제라는 측면도 있다"며 "이미 완전히 순수한 상태는 아니다. 이게 정치적 슬로건으로 활용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검찰 마음에 안 든다"면서도 "문제가 있으면 문제를 막으면 되지 않나. 구더기 무서워 장을 못 담그면 안 되고, 구더기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서 그걸 다 찾아서 막으면 안 된다"고 재차 부분 존치에 힘을 실었다.

이어 "도저히 (구더기 생기는 걸)못 막겠다 그러면 그때 가서 장 담그기를 포기해도 늦지 않다"면서 "보완수사는 (검찰이)안 하는 게 맞는데, 악용될 여지가 없는 아주 예외적인 그런 경우까지 다 봉쇄해 놓으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겠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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