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재정경제부 2차관(왼쪽에서 3번째)이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5년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존 혁신 가점(총 5점) 중 올해 1.5점을 별도 분리해 신설한 ‘AI 활용’ 영역이 당락을 갈랐다. 전체 100점 만점 중 1.5점에 불과하지만, 점수가 촘촘하게 몰린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는 실질적인 변별력을 갖는 핵심 지표로 작용했다. 특히 준정부기관의 경우 올해 평균 점수가 74.2점, 편차는 2.7점 수준이었다. 1.5점 가점은 기관 간 편차의 절반을 웃돌고 전년도 편차(1.5점)와 맞먹는 규모다.
재경부 관계자는 “1.5점에서 2점 차이면 종합 평가 등급 하나가 바뀔 수 있는 수준으로, 상당한 배점”이라며 “기관들의 AI 활용 노력을 지속적으로 살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재 처리 전 과정에 AI를 도입해 처리 기간을 단축한 근로복지공단은 우수 등급을 받으며 57개 준정부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질병 발병 예측 정확도를 86%까지 높인 건강보험심사평가원, AI 학습으로 모바일 신분증 인식 기술을 개선한 한국조폐공사 역시 나란히 우수 등급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또한 민간에서 100만원 이상 소요되는 시장전략보고서를 단 5분 만에 무료로 제공하는 ‘AI 수출 비서’를 구축해 우수 등급을 받았다.
재경부는 내년도 경영평가 편람에도 AI 지표를 반영해 중점을 두고 평가할 계획이다. 오는 10월 경제부총리와 과기부총리가 시상하는 대규모 ‘공공기관 AI 혁신 챌린지(경진대회)’를 개최하고, 대회 결과를 향후 경영평가 시 AI 혁신 가점 산정에 직접 반영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 대회를 매년 정례화해 전 공공기관으로 모범 사례 확산을 유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정부 방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기업은 혁신이 없으면 도태될 수 있지만, 공공기관은 변화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거나 망하지 않는다”며 “경영평가를 활용해 AI 혁신을 유도하는 것은 높게 평가한다”고 분석했다. 신완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학부 교수 역시 “AI 기반 경영 혁신을 선도하고, 새 기술로 사회적책임에 적극 대응하라는 정부의 주문은 시의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AI 기반의 효율성 제고와 더불어 공공기관이 지향해야 할 최종 목표는 진정한 의미의 ‘국민 체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AI 활용은 공공기관이 추구해야 할 필수 기본 가치”라며 “실수요자가 서비스 접점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얻었는지를 보다 정교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