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미뤄진 장동혁…'당 쇄신' 띄운 정점식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2일, 오후 03:31

[이데일리 김한영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퇴원이 연기되면서 당무 복귀도 늦어지게 됐다. 장 대표 측이 최근 6·3 지방선거 결과를 ‘선방’으로 평가하며 책임론 방어에 나선 가운데, 정점식 원내대표는 같은 날 당 차원의 지선 평가에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 대표를 향한 퇴진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의료진과 협의한 끝에 추가 치료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퇴원을 미뤘다. 장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브리핑을 열고 “당 대표가 조속한 당무 복귀를 원해 오늘 의료진과 협의를 했으나, 당분간 치료를 이어가는 게 맞다는 판단에 오늘 복귀하지 못하게 됐다. 의료진은 (장 대표 건강에 대해)과거 단식 직후 병원을 찾았을 때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악화한 사안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이번 주 내 당무에 복귀하겠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당 대표는 금주 내에는 무조건 복귀하겠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진행 경과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초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번 주 복귀해 정책위의장과 대변인단 등 당직 개편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일정은 불가피하게 순연됐다.

같은 날 정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사무처가 배포한 지선 평가 자료를 겨냥해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정 원내대표는 일부 최고위원 및 원내대표와의 사전 논의 없이 당 명의 보도자료가 배포된 데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해당 자료는 장 대표가 선거 기간 전국을 돌며 선거를 이끌었고, 2018년 지방선거와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정 원내대표는 그동안 장 대표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총회와 당원 의견을 모아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날 지선 평가 보고서에는 공개적으로 선을 그으며 적어도 선거 결과를 바라보는 시각만큼은 장 대표 측과 결이 다르다는 점을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뼈저린 성찰과 쇄신”을 언급하며 당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 MBN 시사스페셜 인터뷰에서도 장 대표의 ‘2월 퇴진론’과 관련해 “내년 2월까지 갈 수가 있겠나”라며 “많은 의원들과 국민들이 이 상황 자체가 빠른 시일 내에 종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퇴진론도 계속되고 있다. 자신들을 ‘쇄신파’라고 밝힌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날 장 대표에게 지방선거 참패 책임을 묻고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공식 행동에 나섰다. 박인규 책임당원은 기자회견에서 “개인의 정치적 생존과 대권 야망을 위해 대의명분을 소비하는 이기적 위선과 원칙 없는 기회주의의 결정체”라며 “장 대표 퇴진을 촉구하는 책임당원 및 일반시민 서명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장 대표 퇴진 요구가 실제로 관철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헌상 현 지도부를 강제로 무너뜨릴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선출직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 5명 중 4명 이상이 사퇴해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데, 현재 공개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인사는 양향자·우재준 최고위원 2명에 그치고 있다. 비당권파가 장 대표 책임론을 이어가고 있지만 지도체제를 즉각 전환할 동력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셈이다.

또 장 대표의 조기 퇴진이 오히려 당내 이해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장 대표 임기는 내년 8월까지로, 내년 2월 이전 대표직이 공석이 되면 후임 대표는 잔여임기만 수행해야 한다. 반면 내년 2월 이후 전당대회가 열릴 경우 차기 대표는 2년 임기를 보장받아 2028년 총선 공천권까지 행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조기 전당대회 여부보다 유리한 시점을 둘러싼 수싸움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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