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 반란 맞서다 산화한 김오랑·정선엽…45년 만에 충무무공훈장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3일, 오후 04:3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고(故) 김오랑 중령과 고 정선엽 하사가 45년 만에 충무무공훈장을 받게 됐다.

국방부는 23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고 김오랑 중령과 고 정선엽 하사에게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하는 안건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두 인물의 사망 구분이 2022년 ‘순직’에서 ‘전사’로 변경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국방부는 국가안보와 헌정질서 수호를 위해 생명을 바친 이들의 공적을 재평가하고, 이에 걸맞은 예우를 하기 위해 무공훈장 추서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고 김오랑 중령은 1979년 12·12 군사반란 당시 특전사령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다. 그는 당시 반란군이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강제로 연행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고 전사했다. 김 중령의 항거 장면은 영화 ‘서울의 봄’을 통해 널리 알려지며 12·12 당시 군 내부의 저항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받아 왔다.

김 중령은 1980년 국립묘지에 안장됐으며, 1990년 중령으로 추서 진급했다. 2014년에는 보국훈장이 추서됐지만, 국방부는 전사자로서의 공적에 부합하는 무공훈장 수여를 위해 지난 3월 기존 보국훈장을 취소하는 절차를 마쳤다.

고(故) 김오랑 육군 중령 묘비 (사진=연합뉴스)
함께 충무무공훈장을 받게 된 고 정선엽 하사는 12·12 군사반란 당시 국방부 지하 벙커 초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그는 반란군의 무장 해제 요구를 거부하고 초소를 지키다 총격을 받고 전사했다.

정 하사는 1980년 국립묘지에 안장됐지만 오랜 기간 별도의 서훈을 받지 못했다. 이후 전사자로 인정된 뒤 그의 희생에 상응하는 예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지난해 8월 하사로 추서 진급된 데 이어 이번에 충무무공훈장이 추서됐다.

국방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을 끝까지 기억하고, 그에 걸맞은 예우를 다하겠다”며 “관계기관 및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무공훈장 전수식 개최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故) 정선엽 하사와 서울국립현충원에 있는 고인의 묘.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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