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2026.6.18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이후 당 혁신 논의에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선거 전 패배 전망이 우세할 때만 해도 선거 직후부터 혁신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으나, 장동혁 대표가 사퇴 요구를 일축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데다 당 지지율이 급반등하면서 동력이 약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야권에 따르면 당초 지방선거 이후 예상됐던 혁신 의제는 지도체제와 선출 규칙 등 구조 개편에 맞춰져 있었다.
당내에서는 당대표 선출 시 당심(당원투표)·민심(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 반영 비율 조정,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등이 거론됐다. 특히 장 대표가 지난해 저조한 당 지지율 속에서도 의원직과 대표직을 걸고 당원 투표를 제안한 전례가 있어 이러한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당대표 선출 룰 손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집단지도체제 전환은 당내 공감대가 넓다고 보기 어려웠으나 일부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임기 완주 의지를 거듭 내비치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다. 과로와 단식 후유증 등으로 지난 18일 입원한 그는 엿새째 병상을 지키면서도 당무 복귀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당내 개혁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 2026.6.11 © 뉴스1 안은나 기자
급반등한 당 지지율도 변수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8%포인트(p) 내린 46.7%, 부정 평가는 5.5%p 오른 49.7%로 취임 후 처음 '데드크로스'가 나타났다.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율 조사(18~19일·1001명)에서는 국민의힘이 42.3%로 민주당(40.1%)을 오차범위 안에서 앞섰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따른 여권 지지율 동반 하락의 반사이익을 국민의힘이 누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은 다른 주요 기관 조사에서도 대체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 위기감이 옅어지면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의 동력도 떨어졌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다만 정점식 원내대표가 쇄신 논의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분주히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건강하고 유능한 보수정당으로 과감하게 혁신하라는 쇄신의 명령"이라며 "부족한 지점을 채워 나가고 2년 뒤 총선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도 "당대표 사퇴와 지도부 체제 개편은 의원들의 중의를 모아 결정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당 곳곳에서 사퇴론만 나오는 상황에서 혁신 논의를 더는 미루기 어렵다고 보고 이를 촉발시키기 위해 던진 메시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메시지는 당내에서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장 대표가 당대표직을 유지하는 한 실효성 있는 혁신안이 나오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당내에 깔려 있어서다.
한 재선 의원은 "장 대표를 패싱할 수도 없고, 당대표로 버티는 상황에서 혁신안이 제대로 마련될 리가 없다"며 "설사 마련된다 한들 메신저가 오염돼 있는 측면도 있어서 혁신안 발표는 지도부 교체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산발적으로 나오는 혁신 주장도 별다른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 역시 지난 19일 장 대표를 향해 쇄신안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안 의원은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제시할 책임이 있다"며 "명징한 대안을 만드는 데 힘이 부친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결자해지하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의원의 제안이 언뜻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혁신의 주체로 장 대표를 대부분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그냥 장 대표 옹위의 명분을 댄 것에 불과하다"며 "당내 공감을 부르기보다는 당권 주자로서 자신의 노선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모두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응답률은 4.2%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은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3.3%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