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26 6·3지방선거 단체장 당선자 워크숍'에 이재명 대통령 시계를 차고 자리하고 있다. 2026.6.21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이 출마를 본격화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사실상 연임 도전 수순에 돌입했고,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도 각각 방중, 방미 일정을 마치는 대로 당권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마지막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이러쿵저러쿵 누가 뭐래도 이재명 대통령을 끝까지 지킬 사람은 저"라며 "당대표직을 내려놓지만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제가 서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 이 대통령과의 의리는 제가 끝까지 지킨다"면서 "이 대통령과 저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이자 한 몸 공동체다. 이 대통령이 성공해야 저도 성공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사실상 연임도전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대한민국호의 선장은 이 대통령, 민주당호의 선장은 정 대표"라고 했고, 이성윤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또 다른 시작을 위해"라며 정 대표의 연임 도전에 힘을 실었다.
정 대표는 이날 사퇴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하는 서울국제도서전에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 대표가 사퇴하면서 차기 당권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 총리는 2박 3일의 방중 일정을 마치고 이날 복귀한다. 전날 중국 서열 2위이자 행정부 수반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면담을 가졌고, 이날 하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을 진행한다.
김 총리의 출마 상황은 이번 주(25~26일) 예정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연동돼 있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달 초쯤에는 총리직을 내려놓고 당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 총리 측근으로 분류되는 비당권파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고 "집권여당 지도부는 대통령과 경쟁하는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함께 성공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며 정 대표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김 총리와 가까운 채현일 의원도 전날(23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
이재명 정부 2년 차, 이젠 '일하는 당대표'가 필요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안타깝게도 그동안 '싸우는 여당'과 '일하는 대통령' 사이의 엇박자가 계속됐다"며 "
민주당은 더 이상 선명 야당이 아니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책임과 품격으로 국민 앞에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라고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특사자격으로 23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2026.6.23 © 뉴스1 권현진 기자
송 전 대표는 오는 30일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당권 도전 행보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 전 대표는 전날(24일)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국회 방미단을 이끌고 미국으로 출국했고 오는 27일 오후 늦게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18일 대통령 관저에서 2시간가량 비공개 만찬을 진행했다. 송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 대통령도 양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남에서 지지세가 강한 송 전 대표는 결선 투표를 통한 김 총리와의 단일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당 원로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송 전 대표와 전당대회 얘기를 했고, 본인이 3자 구도로 가서 결국 김 총리와 단일화하는 방안을, 결선 투표에서 모이는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는 얘기를 (이 대통령께 만찬에서) 드렸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대표와 김 총리를 거론하며 "저를 법사위원장으로 지명해 검찰개혁을 같이 논의하자. 그리고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더 큰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인사로 차기 당권 주자들에게 법사위원장 카드로 연합을 제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