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사퇴 뒤 도서전 직행 까닭은…친노·친문 끌어안기(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4일, 오후 05:03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2026.6.24 © 뉴스1 최지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을 내려놓은 정청래 전 대표가 24일 첫 행보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찾았다.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하기 전 정 전 대표는 친노·친문 지지층과의 접점을 넓히며 본격적인 차기 당권 행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출판사 돌베개와 문 전 대통령의 평산책방이 함께 연 부스를 찾았다.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부스에 오기 전 17분쯤 전 부스에 도착한 뒤 "문재인 대통령님을 만나러왔다"며 그를 기다렸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이 부스에 들어서자 그와 악수한 뒤 함께 부스에 설치된 도서 매대를 둘러봤다. 이들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이어온 기록 대통령의 책' 코너 앞에 서서 대화를 나눴다.

문 전 대통령은 정 전 대표와 '김대중 육성 회고록', '문재인의 운명', '노무현 전집 운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결국 국민이 합니다' 책을 골랐고, 정 대표는 이 책들을 구입했다.

정 전 대표는 끝으로 문 전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그의 악수를 받고, "평산으로 한번 가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정 전 대표는 부스에서 나오고 나서 기자들을 만나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 책을 사면서 오늘 아침 사퇴의 변을 하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의 역사를 자양분 삼아 이재명의 역사를 꽃피워야 한다고 했다 그랬더니 (문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또 "민주 정부 4기 역사가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역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렇지'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온 게 아니라 원래 평산에 가서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오늘 여기에 오신다고 했다. 그래서 대통령님은 아마 오늘 아침까지 모르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셔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도 했다.

'사퇴와 관련해선 다른 말이 없었는지' 묻는 기자의 말에는 "등을 열심히 토닥거려 주셨다"고 답했다.

정 전 대표가 이날 문 전 대통령을 찾은 건 그가 당대표 연임을 위한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 출마가 사실상 공식화됐다는 평가 속에서, 당 신주류에 맞서 구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친문'(친문재인) 측 지지를 호소하는 행보로 읽힌다.

정 전 대표는 최근 6·3 지방선거 직후 경남 양산을 찾아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 했으나 취소한 바 있다.

한편 문 전 대통령 측이 정 전 대표와의 만남을 다소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도 감지됐다. '당의 어른'인 문 전 대통령이 전당대회 국면에서 자칫 한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것처럼 해석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의 도서전 참석은 "매년 참석했던 일정으로, 도서전 관계자들과의 만남,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 등 책과 관련된 일정 외에 다른 일정은 전혀 계획돼 있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의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것이 문 전 대통령 일정의 전부"라고 하기도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6.24 © 뉴스1 최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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