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미꾸라지·마귀" 與 "女롤모델·적임자"…한성숙 청문회 공방(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5일, 오후 06:42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여야는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 다주택 논란과 종로구 건축물 불법 증축,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고, 양평 전원주택 농지법 위반 의혹, 주적관 등을 두고 충돌했다.

한 후보자는 특히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송구하다"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청문회는 지난해 김민석 총리의 인사청문회에 이어 증인과 참고인 없이 진행됐다. 마지막 날인 오는 26일 청문회도 같은 상황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두 번 연속 '증인·참고인 0명' 청문회라는 오점으로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후 이같은 사례는 이재명 정부에서가 유일하다.

증인·참고인 또 '0명'…野 "뉴노멀" 與 "성남FC 등 요구 무리"

국민의힘은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시작과 동시에 강한 유감을 표하는 것으로 공세에 포문을 열었다. 야당 간사인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인사청문 제도 도입 후 총리 청문회에서 증인이 전무했던 것은 지난해 김민석 총리 청문회가 처음이었는데 이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뉴노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여당 간사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다주택 처분에 野 "마귀서 사람 됐나" 韓 "그런 거 같다"

'다주택 논란'은 청문회 내내 회의장을 뜨겁게 달궜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게 아니겠나'라고 다주택자를 비판했던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이 된 것 아니냐"고 꼬집자, 한 후보자는 "의원님이 그렇게 말씀하면 사람이 된 것 같다"고 고개를 숙였다.

한 후보자는 보유 주택과 토지를 청문회 직전 매각한 것과 관련해 "민간으로 살았던 시절과 공직의 무게는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때 이후부터 모든 다주택 관련 부분은 매물로 내놓고 있었다"고 했다.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문제와 관련해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이 이행강제금 부과에도 미이행한 사실을 지적하자 "철거가 늦어지고 처리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의 '미꾸라지' 발언이 여당 의원들을 자극하며 여야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조 의원은 "민간에서 공직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과연 소신이라는 것이 있는가, 이런 표현을 해서 죄송하지만 약간 미꾸라지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균택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가 정부 방침에 맞춰 손해를 보고 부동산을 팔았는데, 관직을 위해서 판 것처럼 매도하는 게 맞는 것인가"라며 "품격을 잃은 언행에 대해 위원장이 단호하게 지적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여야 간 고성이 격해지자 회의는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모두의창업' 해킹에 野 "사과가 면죄부?" 韓 "다시 한번 사과"
최근 발생한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거론됐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해킹으로 관리 부실, 은폐 의혹에다 부실 대책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출근길 사과로 면죄부를 받아 총리로 지명되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자는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모두의 창업 관련 질의에 "담당했던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리할 부분,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6·25 남침인가?'에 韓 "북침" 했다가 "죄송하다, 남침이다"
주적관에 대한 여야 공방도 있었다. 이날이 6·25 전쟁 76주년인 만큼 국민의힘은 안보관 관련 질의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선교 의원이 "우리의 주적이 어디인가,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묻자,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들은 다 우리의 적인데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이중적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 의원이 '6·25가 남침인가'라고 재차 묻자, 한 후보자는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죄송하다. 남침이다. 긴장했다"라고 정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금지옥엽으로 키운 자식들에게 총을 들려 국회를 향하게 한 사람들이 주적"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헌정질서를 군사력을 동원해서 파괴하려 한 것이 주적"이라고 맞받았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도 "국무총리 후보자는 남북 관계가 발전되면 총리 회담도 할 수 있는 분인데 그런 분에게 요새 젊은 층이 농담처럼 한다는 주적을 운운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與 "후보자, 남성 중심 유리천장 뚫어낸 여성들의 큰 롤모델" 엄호
여당은 한 후보자를 엄호하는 데 집중했다. 김동아 의원은 "한 후보자는 여성 기업인으로서 남성 중심 사회의 유리천장을 뚫어낸 여성들의 큰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백승아 의원은 "(모두의창업)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졌지만 앞으로도 필요하고 칭찬받을 만한 사업"이라며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인 후보자가 인공지능 전환에 둘도 없는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한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오는 26일 이어진다. 청문회가 마무리되면 여야는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과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 개최 여부 등을 놓고 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문을 백혜련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신웅수 기자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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