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지원 "당내 갈등 익숙한 장면…보완수사권, 개혁 깃발 들어야"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6일, 오전 05:00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유승관 기자

평당원 최고위원, 1987년생 초선 국회의원. 정치인이라면 누구라도 앞세울 법한 타이틀이지만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를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평당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자신만의 브랜드처럼 여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청년정치도 마찬가지다. "나이만 젊은 사람이 하면 청년 정치인가"라고 반문한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치러진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박 의원은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최근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동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당내 갈등에 민생 체감 효과 부족, 인사 문제까지 겹친 결과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의) 외교 성과나 자본시장 성과가 굉장히 좋은 데 비해서 체감되는 민생에서의 직접적인 효과, 부동산 문제 등은 중도층이 서운할만한 부분"이라며 "또 전통적 지지층이나 개혁진보 진영에선 확실한 진보적·개혁적 시그널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한 실망감도 겹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찬식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선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깊은 뜻을 가진 것이라고 선해한다"면서도 "민주당 당성이 강한 분들은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있다. 이혜훈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해서 지지율이 올라갔었느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는 개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검찰 보완수사권 문제는) 역사적 연원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개혁적인 깃발을 들고 나가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개혁의 고삐를 놓아버리면 개혁 지지층의 민심 이반이 너무 클 것 같다"고 했다.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일답.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6.24 © 뉴스1 유승관 기자

-당선된 지 3주 차다. 지역구 활동은 어떻게 하고 있나.
▶국회 오는 날은 기차로 출퇴근하고 있다. 아직 서울에 거처는 없고, 9월 정기회의가 시작되면 임시로 구해야 될 수도 있다. 지역구가 새로 생겼으니 지역에 집중하고 지역민들과 잘 호흡해야겠다는 각오가 있다. 의원실 식구들을 꾸리고, 당선 감사 인사를 다니고 일이 좀 있다.

-평당원 최고위원 출신으로 원내에 입성했다. 특별한 경로라는 평가가 있는데.
▶사실 평당원 출신이라는 정체성을 특별히 더 강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 타이틀을 혼자 독점하는 것처럼 내세우는 것에 거부감이 있다. 제가 평당원 출신이기 때문에 '나는 다 당심을 안다, 내가 온전히 당심을 다 담을 수 있다' 식으로 가는 건 오만한 것 같다. 다만 당원들 의견을 최대한 잘 이해하고 반영해보려는 노력은은 10개월간 해왔다. 청년정치도 마찬가지다. 나이만 절은 사람이 정치하면 청년정치일까. 청년정치를 강조하는 분들의 알맹이가 뭔지 사실 항상 모르겠다. 제가 초등학생 학부모인데 청년이라고 불리는 것도 민망하고, 제가 바라보는 유권자층이 청년만 있는 것도 아니다.

-최근 불거지는 당내 갈등을 어떻게 보나.
▶새삼스럽지 않고 익숙한 장면이다. 2인 대표제 논의 때도 그랬고 검찰개혁 법안 수정 때도 그랬고 늘 있어왔던 구도다. 그냥 그러려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24일 정청래 대표가 사퇴했다. 최고위원으로 정 전 대표를 가까이서 지켜봤다. 평가한다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맷집이 좋고, 품이 생각보다 넓다. 아쉬운 점은 너무 샤이하다는 거다. 그래서 가끔 오해를 사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친한 분들한테는 충분히 살갑게 하시는데. 외부로는 굉장히 강성으로 이미지화돼 있지만 그런 건 별로 없는 것 같다. 큰 줄거리를 잡고 가는 분이라는 느낌이어서 자세 측면에서 배우는 게 많이 있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6.6.24 © 뉴스1 유승관 기자

-최근 지방선거 이후 당·정 지지율이 출렁이고 있다. 어떻게 진단하나.
▶당내 갈등이나 분열, 다툼 이런 것들이 전면에 나와서 피로감을 느끼시거나 그거를 표출하는 게 있는 것 같다. 그런데 국정수행 지지율도 같이 떨어지기 때문에 당내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정부의 기조에 실망감도 조금 있는 것 같다고 이해한다. 정부의 인사 문제 그리고 어떻게 보면 외교 성과나 자본시장 성과가 굉장히 좋은 데 비해 체감되는 민생에서의 직접적인 효과, 부동산 문제 같은 것들은 중도층이 서운할 만한 부분인 것 같다. 민주당 전통 지지층이나 개혁진보 진영에서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시그널이 안 나오는 것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쳐 나타나는 것 같다.

-한찬식 민정수석, 인요한 대한적십자사 회장 임명 등도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보나.
▶대통령께서 더 훨씬 많은 정보를 가지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깊은 뜻이 있을 것이라고 선해를 하는 쪽이다. 그런데 그렇게 선해하는 것과는 무관하게 민주당의 당성이 강하신 분들이 정서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있다. (보수 인사를 기용한다고 해서) 민주당이나 대통령을 찍지 않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돌아서서 지지해 주긴 쉽지 않다. 이혜훈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해서 갑자기 지지율이 확 올라갔냐, 그렇지는 않았다. 기존 지지층의 정서적 반발은 훨씬 더 강하게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도 여론조사에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여론조사라는 건 전화를 받았을 때 끝까지 듣고 눌러줄 정도의 애정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도 완벽한 여론의 반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예전에는 (응답을) 눌러줬던 분들이 식어버린 부분도 있다고 느낀다.

-지방선거 이후 2030세대 표심 이탈이 두드러졌다. 당이 어떻게 해야 하나.
▶2030 여성의 지지가 좀 빠졌던 건 있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민주당이 기득권이라고 볼 수 있는 세상이 된 거다. 지금 민주당의 주류는 국민의힘이 보수 기득권이라고 생각하고 전선은 거기에 두고 있지만, 2030이 긋는 정치적 전선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민주당 정부와 제1여당인 민주당을 향할 수밖에 없다. 주거·자산·취업 문제에서 효용감을 주지 못하면 민주당을 지지해야 될 이유는 굳이 없다. 이런 문제에 당력을 많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그래도 변할 여지가 있지 않을까 한다. 회복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보완수사권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입장은.
▶경로 의존성 없이 흰 도화지에서 제도를 그린다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 완전 폐지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역사성과 맥락이 있고, 이제는 정책보다 정무의 영역으로 넘어온 이슈인 것 같다. 어쨌든 역사적 연원이 있기 때문에 민주당이 개혁적인 깃발을 들고 나가는 게 여러모로 안전하지 않나 생각한다. 개혁의 고삐를 놓아버리면 개혁 지지층의 민심 이반이 너무 클 것 같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을)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 뉴스1 유승관 기자

-상임위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를 희망했다. 변호사 출신 초선치고는 이례적인 선택이다.
▶지역민들이 압도적으로 다 원하셨다. 10명 만나면 거의 9명 이상이었다. 저는 아직 좀 정치인이 덜돼서 안 뜨고 싶다. 수도권에 있지 않고 소멸 위기 지역에서 터를 잡고 있는 청년 국회의원은 그렇게 많지 않다. 지방 주도 성장이나 균형 성장 이슈를 끌고 갈 수 있는 엣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은 자산일 것 같다.

-1호 법안은 무엇을 준비 중인가.
▶수소 관련 지원 법안을 해야 될 것 같다. 부안군이 수소 중심 도시를 하려고 하고, 새만금에 현대차가 투자를 하는데 김제·부안 쪽에 수소 생산·저장 설비 관련 내용이 들어 있다. 지금 생산 단가가 높아서 시장에서 수지가 안 맞으니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는 정부가 지원할 수 있게 하는 법안을 만들면 어떨까 싶다.

-새만금 투자 유치와 관련해 입법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많다. 분산에너지법이 있고 전북 특별자치도법에 인허가 관련 특례조항 개정할 게 많다. 윤준병 전북도당위원장과 전임 국회의원들이 발의해 놓은 것도 많아서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현대차 투자 관련해서는 전력망 관련 법안이 크고, 특구 지정이나 세제 혜택 관련된 것들도 있다.

△1987년 전북 익산 출생 △서울대 법학 학사 △제51회 사법시험 합격 △제41기 사법연수원 수료 △법무법인 다지원 대표변호사 △전주시체육회 회장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22대 국회의원(6·3 전북 군산·김제·부안을 보궐선거 당선)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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