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임미애 "제2의 김부겸 나오려면 당심=민심 착각 말아야"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6일, 오전 06:17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오류에 빠진다면 보수·진보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형 리더십을 가진 ‘제2의 김부겸’을 만들기는 어려울 겁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년 넘게 ‘진보진영 최대험지’ 경북을 기반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임 의원은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전 총리의 대구시장 낙선이 가장 마음이 아팠던 이다. 오랫동안 바랐던 ‘지역주의 장벽’이 이번에도 무너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대구시장)선거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많은 대구 시민들도 지역 경제 위기감을 느껴서인지 ‘김부겸’이라는 사람을 통해 에너지를 폭발하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김 전 총리가 얻은 58만표는 불과 1년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얻은 38만표보다 20만표나 많다.

다만 임 의원은 “보수 유권자들은 항상 민주당에 대해서는 ‘안 찍을 이유’를 반대로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찍어줄 이유’를 찾으신다”며 “이번 선거는 지방선거임에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너무 크게 다뤄졌다. 보수 유권자들은 현재 범여권이 180석이 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더 국회 의석을 차지하거나 지방권력 갖는 것이 불편했기에 결집할 명분이 충분했다”고 했다.

아울러 임 의원은 ‘조작기소 특검법’, ‘스타벅스 사태’ 등 민주당 중앙당이 이슈 통제에 실패한 데 대해서도 아쉬움이 컸다. 그는 “경북 지역 유권자들이 지역 후보인 김부겸·오중기를 봐야 하는데 TV를 틀면 하루종일 평택·부산북구 재보궐이나 조작기소 특검법 이야기가 나온다. 후보가 안 보였다”며 “중앙당발 이슈를 만들지 말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임 의원은 민주당이 선명성을 강조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까지 설득할 ‘통합형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도 우려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지선에서도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하게 ‘조작기소 특검법’과 ‘스타벅스 사태’에 대해 자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는 “당원이 많아지면서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심이 민심을 충분히 반영한다’고 착각한다”며 “포용·통합·조정의 리더십을 세우는 건 당이 당연히 가야 할 방향임에도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당대회든 선출직 공직자를 뽑을 때든 민심을 제도적으로 반영하는 룰 세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 3월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지난 3월 국회 소통관에서 '중대선거구제 도입' 공직선거법 개정안 발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뉴시스)
아울러 임 의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광역의원 선거에도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광역의원에도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서 다양한 정당들이 지방의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험지에서)사람을 키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의원에게 진보정당에 대한 TK·PK 높은 장벽을 알면서도 계속 도전하는지 묻자 “내가 살고 있는 곳이야말로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20~30%라도 있다면 그 사람들이 투표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도 호남에서는 의석이 없는데 왜 민주당만 TK·PK만 노리느냐는 지적도 있다’고 묻자 임 의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 너무 억울하다. 우리(민주당)는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기초의회에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한 때부터 20년 넘게 끊임없이 (TK·PK에서)도전해왔다”며 “국민의힘은 호남에서 풀뿌리 기초정치를 하려는 노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임 의원과 남편 김현권 전 의원은 2004년부터 경북지역 광역단체장 및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5차례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그는 비례대표 임기 후 경북에서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재 TK 지역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한 명도 없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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