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차 키워드 '청년'…2030 민심 되찾기 나선 이재명정부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7일, 오전 06:10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도 성남시 스타트업 스퀘어에서 열린 청년 스타트업 상상콘서트에서 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7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정부가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청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한 달 동안 공식 일정에서만 여섯 차례 이상 청년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청년은 현실의 가장 큰 소외자"라고 규정한 데 이어 김민석 국무총리와 청와대 참모진도 잇달아 청년 행보에 나섰다.

6·3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2030세대 민심 이반을 계기로 청년층을 국정 운영의 최우선 정책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국무회의부터 해외순방까지…한 달 내내 이어진 '청년 메시지'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달 들어 국무회의와 수석보좌관회의, 군부대 방문, 해외 순방 등 주요 공식 일정마다 청년 문제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청년 고용과 자산 형성, 주거, 창업은 물론 병역과 교육 문제까지 폭넓게 언급하며 관계 부처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특히 유럽 순방 중에는 이례적으로 국내와 화상회의를 열어 청년 전담기구 설치 준비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추진에 속도를 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국무회의에서는 청년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반도체 호황과 주식시장 급성장의 이면에는 자산 양극화라는 그늘이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안정적인 일자리와 소득을 통해 자산을 형성할 기회 자체가 부족한 청년세대는 현실의 가장 큰 소외자"라고 말했다.

이어 "'역대급' 성과급이나 코스피 상승도 청년들에게는 딴 세상 이야기"라며 "정부가 이러한 소외감을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자리와 자산 형성, 창업, 주거 지원 등을 포함한 청년 정책을 범정부 차원에서 집중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김대중정치학교의 '청년정치인을 위한 DJ 정치론 특강'에서 청년 정치인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2026.6.26 © 뉴스1 박지현 기자

정부 핵심 인사들도 청년 행보에 같은 기조를 맞추고 있다. 최근 중국을 방문한 김 총리는 현지 일정에서 한·중 청년 교류 확대를 제안하며 미래세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매우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 1년간 청년층 지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며 "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년의 목소리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대화를 원하는 청년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 민심 회복 시험대 오른 청년 정책…관건은 체감 성과
청와대가 이처럼 청년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지방선거 결과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으로 여겨졌던 2030세대의 이탈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여권 내부에서는 청년층의 불만이 단순한 취업난을 넘어 자산 격차와 주거 불안,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확산됐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이 대통령의 청년 관련 메시지는 집권 첫해와 비교해 결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산재 예방과 소비 진작, 민생 안정 등에 정책 초점이 맞춰졌다면 최근에는 청년을 특정해 자산 형성과 기회 불평등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청년 전담기구 설치 추진과 청년 맞춤형 정책 발굴, 관련 예산 확대 검토도 같은 흐름으로 읽힌다.

다만 청년층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메시지를 넘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자산 형성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이번주 국무회의에서 청년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정책금융상품인 '청년미래적금'과 관련해 가입 요건을 충족한 신청자는 예산을 초과하더라도 추가 재원을 투입해 모두 가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도 2030세대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내부 플랫폼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년층의 목소리를 상시적으로 들을 수 있는 다양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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