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오후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6.6.27 © 뉴스1 김진환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이번에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월드컵 결과는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예견된 참사였다.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 문제의 11차 회의와 관련해 문건이 존재함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국회에서 회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며 "반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김정배 상근부회장은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홍 감독 본인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며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다. 절차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논란 속 홍 감독 선임, 승부 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며 "대한민국 축구팬들이 등을 돌린 이유도 단순히 성적 때문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실패에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남아공전도 예외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대결에서 후반 18분에 내준 실점을 만회하지 못해 0-1로 패했다. 곳곳에서 역대급 졸전을 치렀다는 평가가 나왔다.
송 전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며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그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2002년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준 히딩크 감독이 지금도 그리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며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리더십은 사람 하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을 혁신하는 힘"이라며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라고 꼬집었다.
송 전 대표는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사퇴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며 "국민의 신뢰를 잃은 축구는 더 이상 국민의 축구가 아니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며 "참사는 우연히 반복되지 않는다. 잘못된 시스템을 방치할 때 반복된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