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가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 ‘돌베개·평산책방’ 부스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북토크를 하고 있다. 2026.6.25 © 뉴스1 김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의 이른바 '증축·재건축론'이 제기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진영 코어(핵) 지지층이 바란 것은 중도·보수로의 증축인데, 이재명 대통령이 재건축에 나서며 이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게 유 작가의 주장이다.
이같은 지지층 분화의 가속화 속에 정청래 전 대표를 필두로 한 당권파와 김민석 국무총리·송영길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당권파에게 각각 결집 요소로 작용하며 계파 갈등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지침으로 포용·통합을 강조하며 중도 보수 확장에 나선 것에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다. 3층 집인데 중도·보수 쪽으로 한 층 더 올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작가의 재건축론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정 전 대표와 정치 행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해석했다. 정 전 대표는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는 물론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면 안 된다'는 집토끼론을 강조해 왔다. 여기서 집토끼는 민주진영 코어 지지층을 뜻한다.
그러자 차기 당권주자인 김 총리와 송 전 대표는 일제히 유 작가를 향해 즉각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김 총리는 전날(27일) 6·3 지방선거 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 이런 것들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라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같은 날 송 전 대표도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울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오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왔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지만 당내 상황과 맞물려 갈등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전남 보성 다비치콘도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원 당선인 워크숍에서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6.16 © 뉴스1 김성준 기자
다만 당내 갈등이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유 작가의 증축·재건축론이 지지층 분화의 가속화와 당권파·비당권파가 서로 결집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친명(친이재명)계 정진욱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프레임 안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민심을 왜곡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유 작가가 조자룡 헌창쓰듯 휘두르는 방식"이라며 "궁예의 환생인가"라며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전날에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지지층이 증축을 원하는지 재건축을 원하는지 어떻게 아느냐"라면서 "코미디"라고 비꼬았다.
4선 중진 출신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재명에게 진심을 증명하라고 자중지란이 벌어지는 사이 우리가 집을 짓고자 했던 빈 땅에는 어느새 스멀스멀 극우들이 스며들어와 깃발을 꽂는 중"이라며 "재건축도 증축도 아니다. 이재명은 빈 땅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넓히려 한 프런티어(개척자)"라고 했다.
이와 달리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선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의 진지를 탄탄하게 하고 실적을 내고 그 실적을 널리 알리면서 한발 한발 밀고 나가면 승리하게 돼 있다"며 "이 대통령께 불만스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며칠 평정을 찾고 깊은 호흡 하시면서 돌아봅시다"고 분열을 우려했다.
rma1921k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