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유시민 '증축·재건축론' 파장…선 그은 金·宋, 말 아낀 鄭(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6월 28일, 오후 04:49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6.6.28 © 뉴스1 오대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대표를 뽑는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유시민 작가가 제기한 '증축·재건축론'이 당내 갈등의 중심에 섰다. 민주당의 코어(핵심) 지지층은 중도·보수로의 증축을 원하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외연 확장'이라는 명목으로 재건축에 나서 이들이 지지층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게 유 작가의 주장이다.

이를 바라보는 당권 주자들의 입장은 미묘하게 갈렸다.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는 민주 진영에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게 코어 지지층이라고 선을 그은 반면,정청래 전 대표는 즉답을 피하며 진정한 외연 확장은 통합과 연대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28일 6·3 지방선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의 재건축에 코어 지지층이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지지의 변화가 있는 상황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코어 지지층은 한국말로 핵심적 지지층"이라며 "그때그때 상황과는 별도로, 큰 틀에서 민주 진영이 잘 되고 일관된 지지를 보내는 분들을 뜻한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앞서 김 총리는 전날(27일) 6·3 지방선거 민주당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도 기자들과 만나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 이런 것들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 태도나 마음이 적절히 절제될 필요가 있다"라고 쓴소리한 바 있다.

이와 달리 같은 워크숍에 참석한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증축론에 대해 "지금은 서로 말을 아껴야 할 것 같다"면서 "이런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 온 민주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화제를 돌렸다.

정 전 대표는 이어 "이번 6·3 지선에서 보았듯, 통합·연대하면 이겼고 분열하면 패배했다"면서 "진정한 외연 확장은 통합과 연대의 틀을 하루빨리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범민주진보세력의 연대를 강조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27일)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울수록 더 흔들리지 않고 힘을 모아 대통령을 지키는 게 코어 지지층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유시민 작가. © 뉴스1 김성진 기자

앞서 유 작가는 지난 26일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이 국정운영 지침으로 포용·통합을 강조하며 중도 보수 확장에 나선 것에 대해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문제는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다. 3층 집인데 중도·보수 쪽으로 한 층 더 올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재건축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발언이 알려지자당내에서는 유 작가에 대한 비판과내부 갈등 대한 우려가 잇따랐다.

비당권파인 정진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프레임 안에 사람들을 몰아넣고 민심을 왜곡하고 갈라치기 하는 것이 유 작가가 조자룡 헌 창쓰듯 휘두르는 방식"이라며 "궁예의 환생인가"라고 맹비난했다.

민주당 4선 중진인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도 "재건축도 증축도 아니다. 이재명은 빈 땅에 우리의 보금자리를 넓히려 한 프런티어(개척자)"라고 반박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박선원 의원은 "우리의 진지를 탄탄하게 하고 실적을 내고 그 실적을 널리 알리면서 한발 한발 밀고 나가면 승리하게 돼 있다"며 "이 대통령께 불만스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며칠 평정을 찾고 깊은 호흡 하시면서 돌아보자"고 우려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김진환 기자

정치권에서는 유 작가의 재건축론이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정 전 대표의 정치 행보와 연관 지어해석하고 있다.

정 전 대표가 '산토끼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치면 안 된다'는 집토끼론을 주장한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집토끼는 민주진영 코어 지지층을 뜻한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은 오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진행한다.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 왔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당내 상황과 맞물려 갈등 봉합에 나선 것이라는 정치적 해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문 전 대통령과 단독으로 오찬 회동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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