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돈으로 표 사나”…국민의힘, ‘호남 반도체 투자’에 “신(新) 정경유착” 총공세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28일, 오후 06:12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국민의힘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호남 반도체 투자 결정을 두고 “정권의 치적을 위해 기업을 제물로 삼는 위험한 도박”이라며 이재명 정부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회 입성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국회 입성한 국민의힘 김태규 의원
과거의 정경유착이 기업의 돈을 정치권에 바치게 하는 형태였다면, 현 정권은 기업의 돈으로 특정 지역과 지지층을 위한 투자를 강제하는 ‘교묘한 신(新)정경유착’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김민석 국무총리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 등 정부 고위 당정 라인의 발언을 반박하며 포문을 열었다.

앞서 김민석 총리는 이번 호남 반도체 투자를 두고 “기업이 시장 논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변인은 “보름 전 최태원 회장이 해외 투자 가능성을 토로하자 ‘어떻게 한국에서 되게 할 것인가 고민하라’며 기업을 몰아세운 사람이 바로 김 총리”라며 “압박할 땐 정신론을 외치다 비판이 일자 시장 논리 뒤에 숨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글로벌 1, 2위 기업을 쥐어짠다고 나서겠나’라며 정당한 결정임을 강조한 김용범 정책실장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김 대변인은 “한 달 전 바로 그 1, 2위 기업의 이익을 환수하자며 ‘반도체 국민배당금’을 꺼내 코스피를 끌어내린 장본인이 김 실장”이라며 “‘쥐어짜지 않는다’는 그 입이 ‘쥐어짜자’던 바로 그 입”이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투자 결정이 전형적인 ‘관치’의 결과물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월 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 투자설에 대해 “모르는 일”, “아는 바 없다”며 선을 그었으나, 총수들이 청와대에 불려간 이후 가속도가 붙었다는 지적이다.

김 대변인은 “모른다던 투자가 후공정을 넘어 전공정 본진까지 호남으로 내려가는 수백조 원 규모의 사업으로 바뀌었다”며 “투자의 입지와 시기, 규모, 발표 시점까지 정권이 휘두른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국민연금 자금 260조 원이 걸려 있다”며 “정치 논리에 밀려 최적이 아닌 입지에 수백조 원을 밀어 넣으면, 그 손실은 고스란히 국민의 노후 자금 타격으로 돌아온다”고 경고했다.

노란봉투법 등으로 경영을 옥죄던 정권이 이제는 투자처까지 지정하며 기업의 자율성을 완전히 짓밟고 있다는 취지다.

김 대변인은 “얼마 전 국민을 ‘산적’이라 하더니 이제는 ‘돼지’라 한다”며 “국민적 의문에 답해야 할 권력자가 답 대신 국민을 모욕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국민의힘은 정부의 역할은 ‘공개적인 지원’에 그쳐야지 대기업 총수를 동원한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김 대변인은 “정부가 진정 기업을 돕고 싶다면 법률과 예산,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길을 터주면 된다”며 “총수를 불러 발표시키는 방식은 지원이 아니라 관치다. 국민은 이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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