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왼쪽)와 송영길 전 대표.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가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참석' 여부를 두고 날 선 진실 공방을 벌였다.
이는 '누가 민주당 적통인지'를 두고 벌이는 신경전으로, 당내에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벌어진 갈등 격화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정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고(故)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다'고 한 것이 "100% 허위사실 유포"라며 "사과하라"고 했다.
정 전 대표는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라며 "당연히 애도하고 참석했다"고 썼다.
정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참석 뒤 기자들과 만나 "본인(송 전 대표)이 허위 사실을 말했기 때문에 사과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제 명예를 위해 조처를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법적 조치를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던 날 중국 유학 중이었다. 소식을 듣고 다음 날 아침 비행기를 타고 집에도 안 가고 봉하마을을 갔다. 소나기를 철철 맞으며 국화꽃을 올렸다. 거기서 하룻밤 자고 (지역구인) 마포을에 분향소를 설치해 수천 명이 왔고, 그분들을 붙잡고 일주일 내내 운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이어 "경복궁에서 장례식이 있었고 제 앞에서 백원우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항의하는 장면도 봤다. 시청 앞 노제도 참석했다"며 "정청래는 참석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서글픈 현실"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대화가 오가는 게 굉장히 슬프다"며 "저는 노무현 대통령을 너무 사랑했던 사람이고 노사모에 가입해 '싸리비' 필명으로 활동했고 어려울 때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이 그립고 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바로 다음 날인 5월 24일 봉하마을 빈소를 찾아 조문했고 장례식에도 참석했다"고 썼다.
최민희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가 봉하마을 빈소와 장례식에 참석했다면서 "아무리 전당대회를 앞뒀다고 해도 허위사실 유포는 안 된다.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서 정 전 대표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적통성을 부각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에 "정 전 대표가 그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 전 대표는 완전히 노 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 참석도 못 했었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미국 출장 관련 보고를 조정식 국회의장에게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정 전 대표의 사과 요구에 대해 "그걸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공격하지 말라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송 전 대표는 "그쪽에서 김 총리에 대해 뭐라 하니까(그런 것)"이라며 "노 전 대통령 못 지킨 건 모두의 책임이다. 나도 반성해야 하고 김 총리, 정 전 대표 모두가 반성해야 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 전 대표는 정 전 대표가 자신의 주장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장례식장에 참석했다고 반박한 것엔 "그것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그런 얘기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의총 참석 뒤에도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해 김 총리를 공격하고 이런 식의 논쟁은 지양하는 게 맞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이라며 "(경쟁) 과열이 생산적 과열,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노력의 생산적 논쟁의 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친청(친정청례)계 일부에서 해당 발언에 사과를 요청하는 것에 "그런 취지로 이해해달라"고만 했다.
30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를 예정한 송 전 대표는 "김영호, 허종식 의원(과 간다)"이라며 박선원 의원은 다른 일정으로 불참한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전대 출마 관련 의견을 표명하냐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smit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