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은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호남권에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메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메가 권력 농단"이라고 비판하며 국정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대기업 회장들을 좌우로 들러리 세운 채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운운하는 그 모습이야말로 관치 경제의 상징이다"라며 "대통령이 온갖 미사여구와 장밋빛 전망으로 초격차 산업 강국을 외친다고 해도 800조 원 규모의 광주전남 반도체 산업 투자는 정치 공학에 따른 결정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의 발표는 국민의 혈세와 대기업의 자본으로 민주당 전당대회 사전 운동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균형 발전은 이런 얄팍한 정치 공학과 권력의 강압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호남에 대한 투자를 반대하지 않는다"며 "천문학적 투자에 관한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제대로 지키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준비되지 않은 졸속 추진은 호남에도, 대한민국 전체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정부와 여당이 정당한 문제 제기를 회피한다면 야당은 국정조사를 진지하게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만 원짜리 연어 덮밥도 국정조사를 했다"며 "800조 원 규모의 반도체 투자에 대해 (국정조사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대기업 총수들이 직접 투자 계획을 발표했지만 이를 기업의 자발적 결정으로 받아들일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라며 "정교한 대책 없는 추진은 오히려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결국 그 피해는 국민께 돌아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언론 보도를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800조 원에서 무려 4700조 원까지 투자한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투자액에 있어 언론들의 보도가 크게 차이가 난다"며 "얼마나 졸속으로 행사가 추진됐고 투자계획이 발표됐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거 같다"고 주장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어 "이 대통령은 직권남용이나 강요지시라고 하는 게 아니라 행정지도나 조성행정이라는 낡은 행정법 용어를 썼지만 이건 그야말로 기업에 대한 강요를 스스로 자백한 거나 다름없다"며 "이번 투자 자금은 최순실게이트 액수와 비교하면 수천 배가 넘는 아주 막대한 규모로 강요와 겁박이 있었다면 이 대통령은 탄핵과 형사소추 처벌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상웅 원내부대표는 "어제 국민이 본 것은 메가 프로젝트가 아니라 메가 권력 농단이었다"라며 "서남권 800조 원 투자라는 숫자는 있었지만 왜 호남인지 국민적 의문에 대한 명쾌한 답은 끝내 내놓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반기업 친노조 기조로 기업을 옥죄어 온 민주당이 무슨 염치로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말하느냐"라며 "대기업이 피땀 흘려 쌓아 올린 기술력과 투자 여력을 정권의 정치 이벤트에 끌어다 쓰려는 것은 정말 성과 가로채기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원 구성을 강행하려는 움직임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정 원내대표는 "여야가 국가의 내일을 개척할 동반자로서, 민생과 국민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 이 대통령의 그 좋은 말을 실천하는 첫걸음은 바로 법사위 정상화"라며 "국민의힘의 요구는 단 하나, 법사위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는 "국회의장이 집권 여당의 뜻대로 끌려간다면 더 이상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삼권분립이 있다고 할 수 없다"며 "조 의장은 의장답게 집권 여당의 오만한 원 구성 폭주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사무총장도 "권력은 독점하는 순간 부패하고 견제가 사라지는 순간 무너진다"며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직을 즉각 제2당에 반환하고 견제와 균형이라는 헌정 질서를 복원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정 사무총장은 정 원내대표가 전날(29일) 손주를 얻으며 할아버지가 됐다고 전했다. 정 사무총장의 말에 회의장 분위기도 순간 화기애애했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