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권' 이어 '1인1표제' 충돌…鄭 "태클 걸지마"vs친명 "보...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5:23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 갈등이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에서 1인1표제로 옮겨붙고 있다. 친명계와 청년조직을 중심으로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를 적용하더라도 지역별 또는 권리당원 수가 인구대비 적은 2030세대에 대해서는 가중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 = 정청래 전 대표 SNS 캡쳐)
(사진 = 정청래 전 대표 SNS 캡쳐)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권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페이스북)에 “누가 1인 1표제에 태클을 거나? 1인1표제 흔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1일에는 1인1표제에 지역별 또는 연령별 가중치 부여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친명계’ 전현희·김남희 의원의 주장을 담은 기사 제목을 자신의 SNS에 올린 뒤 “1인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다.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저격했다. 이후 정 전 대표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김남희 의원의 SNS에 쫓아가 수많은 비난 글을 달기도 했다.

정 전 대표의 핵심공약인 ‘1인1표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1표를 같은 비중으로 반영하는 것이다. 전 전당대회에서도 대의원 1표가 권리당원 20명의 표에 해당하는 등 권리당원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8월 전대부터 적용된다.

다만 대의원 제도는 그간 연령별 또는 민주당의 험지인 영남지역 불균형 해소 등을 위해 사용됐으나 1인1표제로 인해 사실상 기능을 발휘할 수 없게 됐다. 민주당은 조만간 지역별 정확한 가중치를 결정해 이번 전당대회부터 적용할 예정이나, 연령별 가중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친명계 당권주자인 송영길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1인1표제가) 4050세대 그리고 60대 남성 중심, 또 특정 지역 중심으로 되면 당의 외연이 제한되기 때문에 그런 보완이 필요하다”며 “지금 민주당이 2030 세대의 지지도가 약화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반영 등 1인1표제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친명계 당권주자인 김민석 총리 역시 지난 26일 청년들과 만나 “우리가 지향하는 당원 주권과 1인 1표와 완전 경선은 최악의 경우로 간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역사적 뿌리가 있는 정당이 아니라 조합장 당이 될 수 있다”고 보완을 요구했다.

그는 “돈과 조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딱 6개월간 1000원씩 내고 투표할 사람을 딱 300명만 모으면 어지간한 선거에 다 당선될 수 있는 구조”라며 “그냥 당원 주권과 1인 1표를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그것이 어떻게 진정한 것이 돼야 하는지를 설계하고 만들어내는 것이 진정한 당”이라고도 했다.

실제 친명계에서 연령별 가중 등을 강조하는 것은 현 민주당 권리당원이 지나치게 40~50대 중심이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민주당 권리당원 중 20대와 30대 비중은 각각 5.9%, 11.6%에 불과하다. 40대와 50대는 각각 22.0%, 29.6%다.

김민석·정청래·송영길_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김민석·정청래·송영길_김민석 국무총리(왼쪽부터),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연합뉴스)
2025년 전체 인구(주민등록 인구 기준)는 20대(11.12%), 30대(13.06%), 40대(14.83%), 50대(16.89%) 등이다. 민주당 당원 비중과 비교하면 20·30대는 과소대표되고 반면 40·50대는 과대대표 된다. 2030세대 당원 목소리가 제대로 들어가기 어렵다.

실제 청년 조직에서도 이같은 불만이 크다. 민주당 내 20대를 대표하는 전국대학생위원회는 종전에는 대의원 200명을 추천(임명)하는 권한이 있었으나 1인1표제 도입으로 사실상 20대 의견이 과소대표 되는 상황을 보완할 방법이 없다. 대학생위원회는 조만간 청년층 가중치 부여를 촉구하는 공식적인 행동을 기획하고 있다.

다만 친명계 내부에서는 1인1표제 보완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전당대회 국면에서 해당 이슈가 전면에 부상할 경우 ‘당원주권 반대’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친명계 한 의원은 “청년층 가중치 부여는 어차피 이번 전당대회에는 적용되기 어렵다”며 “지방선거에서 청년 이탈이 확인됐기에 미래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준비할 부분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정 전 대표가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관계자 역시 “위원회에서 지역별 가중치 세부수치를 논의하겠지만 연령별 가중치 부여는 논의대상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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