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사관학교 우수 인재 확보 절실"…구체적 해법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6월 30일, 오후 05: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30일 전 장병에게 보낸 지휘서신에서 사관학교 교육개혁을 국방개혁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사관학교 규모를 키워 국가 인재 양성을 위한 커다란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통합사관학교 입지와 육군사관학교 전남 장성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아 갈등의 핵심을 외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장관은 이날 지휘서신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회복, 사관학교 교육개혁, 방첩·정보기관 개편을 반드시 완수해야 할 3대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사관학교 교육개혁과 관련해 “사관학교는 각 군의 정예 장교를 길러내는 곳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미래 전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사회를 이끌어갈 국가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AI와 드론 등 첨단기술 발전, 2040년 인구절벽을 언급하며 “장교 한 명 한 명의 질이 더 중요해진다”며 “드론 전장을 설계하고 AI 기반 작전체계를 구상할 수 있는 장교를 지금 길러내지 않으면 2040년 이후 우리 군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또 “사관학교 입학성적은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지금의 사관학교가 우수한 인재들에게 자신의 비전과 잠재력을 펼칠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한다는 방증”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교수진과 교육과정, 시설 등 전면적인 혁신과 함께 “합동성은 사관학교에서부터 함께 배우고 함께 훈련하며 체질화해야 한다”며 “사관학교의 규모를 키워 AI·드론·양자 등 첨단기술 교육과 각 군 특성화 교육이 조화를 이루는 최고 수준의 통합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공군사관생도들을 만나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6월 15일 공군사관학교를 방문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공군사관생도들을 만나 국군사관학교 창설에 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이 같은 발언은 안 장관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잇달아 방문하며 강조했던 교육개혁 기조를 다시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안 장관은 학령인구 감소와 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군사관학교 창설과 교육체계 개편 필요성을 강조하며 AI·드론 기반 교육환경 조성과 우수 교수진 확보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지휘서신에서도 교육의 질과 합동성 강화라는 원론적 방향만 제시했을 뿐, 현재 가장 큰 논란인 통합사관학교 입지와 육군사관학교 이전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국방부 안팎에서는 사관학교 개혁의 본래 취지가 우수 교수진 확보와 교육 경쟁력 제고, 미래 장교 양성체계 혁신에 있었지만, 실제 정책 논의는 통합사관학교의 지방 이전과 육사의 전남 장성 이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사회적 갈등만 키웠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더 근본적인 의문은 인재 확보 방안이다. 안 장관 스스로 “사관학교 입학성적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지만, 정작 우수 수험생을 어떻게 다시 사관학교로 끌어들일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은 이번 서신에서도 제시되지 않았다.

한 예비역 장성은 “안 장관이 강조한 ‘사관학교 교육개혁의 골든타임’이 성공하려면 통합과 이전이라는 정치적 논란을 넘어, 우수 인재들이 스스로 지원하고 싶어 하는 사관학교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제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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