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후배 대통령 관심은 건강…文 "일정 너무 격무" 李 "이빨 흔들리셨죠?"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1일, 오후 02:19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오찬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6.7.1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공식 청와대 회동에서 서로의 '치아 건강'을 화두로 덕담을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0분 문 전 대통령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 대통령은 녹지원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과 포옹을 나눈 뒤 자연스럽게 건강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묻는 문 전 대통령에게 "전 아직 젊습니다"라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의 후배 걱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은 모두발언 말미에 "카메라가 있는 앞에서 공개적으로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다시 한번 건강 관리를 당부했다.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의 일정이 너무나 격무라고 보인다"며 "청와대 참모들도, 부처 장관들도 아주 힘이 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의 건강은 대통령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공재라는 말도 있지 않느냐"며 "일정 관리나 건강 관리를 좀 더 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집안의 어르신한테 이렇게 젊은 사람이 건강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이 대통령이 "우리 대통령님도 보통 아니셨는데, 그때 이빨 흔들리지 않으셨어요?"라고 되묻자, 문 전 대통령은 "지금도 이빨 치료는 계속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2026.7.1 © 뉴스1 허경 기자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퇴임 후에 처음으로 지금 청와대를 방문하게 돼서 아주 감회가 깊다"고 운을 뗐다. 문 전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것은 2022년 5월 퇴임 이후 4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며 "한번 모셔야지 그러다가도 뭐 일이 또 꼬였다. 제가 자주 말씀을 좀 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문 전 대통령과 만남을 추진해 왔지만, 숨가쁜 국정 일정 탓에 조율이 쉽지 않아 이날 회동이 성사됐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전 대통령은 또 "국민통합으로 나아가려면 당내의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대통령뿐이다"는 입장도 전했다.

이 대통령 역시 "우리 민주 정부가 국가 전체를 책임져야 할 주요 세력이 됐는데 우리가 구조적 다수를 향해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카메라 없어지면 좀 말씀을 좀 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회동이 다음 달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고조되는 여당 내 갈등을 진화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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