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6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여당 단독 원구성에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유승관 기자
제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에서 더불어민주당이 18개 상임위 중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11개를 가져가며 2년 전 전반기 국회 당시 '반쪽 원 구성'이 재현됐다.국민의힘은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를 제출한 가운데 2일 의원총회를 열어 상임위 보이콧을 이어갈지, 남은 7개 상임위원장 협상에 나설지를 논의한다.
민주당이 이미 선출한 법사위원장직을 사실상 양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추가 협상안을 만들어낼지 주목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개최하고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운영·법제사법·정무·재정경제·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국방·행정안전·문화체육관광·농림축산해양수산·기후에너지환경노동·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11개 상임위원장을 민주당 단독으로 선출했다.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주도로 진행됐다.
그 결과 △법제사법위원장 서영교 △운영위원장 한병도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이광재 △재정경제위원장 조승래 △정무위원장 유동수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이재정 △국방위원장 진성준 △행정안전위원장 김영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송기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 김정호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장 서삼석 의원이 선출됐다.
여야의 핵심 쟁점이었던 법사위는 물론 정무위와 재정경제위, 과방위, 기후노동위 등 주요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면서 22대 국회 전반기와 같은 '반쪽 원 구성'이 다시 연출됐다.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의석수를 앞세워 헌정사상 처음으로 야당 단독 원 구성을 추진한 바 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이라도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원 구성을 위해 무려 17차례나 만났지만 국민의힘은 오직 법사위원장을 내놓으라는 말만 도돌이표처럼 되풀이했다"며 "이것조차 걷어차고 국회 가동을 방해한다면 민주당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국회 정상화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30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에 반발하며 상임위원 전원 사임계를 제출하고 보이콧에 들어갔다.
국민의힘 원내행정국은 "강제 배정된 상임위 행정실에서 상임위 일정 등과 관련한 안내에 대해서는 원내지도부 지침이 있기 전까지 응하지 말고 기다려 달라"고 공지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달 30일 본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 정상화 없이는 어떤 협조도 없고, 어떤 상임위원회도 받지 않겠다"며 "그토록 원하니 그 모든 권력을 다 가져가라. 대신 지금부터 국정 운영의 모든 책임은 오롯이 민주당의 몫"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당 내부에서는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라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전반기 원 구성 때도 이런 식이었다"며 "당시에도 실리를 봤을 때 나머지 상임위라도 가져와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을 견제하려면 그래도 상임위원장을 가지고 있는 게 유리하다"며 "결국 다 주게 되면 특정 현안이 발생했을 때 상임위를 열려고 해도 열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상임위원장을 이미 선출한 만큼 법사위원장 재협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수용 여부를 결정할지, 추가 협상안을 마련해 대치를 이어갈지가 후반기 국회 운영의 첫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ur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