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끝난지 한달인데…윤상현·안철수 "백서·쇄신안 필요"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02일, 오전 06:00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민의힘에서 수도권 중진을 중심으로 당 쇄신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지고 있다. 6·3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이후 한달 되는 시점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거나 쇄신안 마련을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빨리 평가 TF나 위원회라도 꾸려 백서부터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윤상현 의원
윤상현 의원
1일 5선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기자와 만나 당의 발전 방향과 관련 “지방선거에 대한 백서를 정확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에 따라 쇄신 방향이 나오고 지도부 문제가 나온다”면서 “당이 하든 원내에서 하든 지방선거 평가 TF팀이라도 지도부가 만들면 된다”고 말했다. 특히 “당에 수도권 전략이라는 게 없다”면서 “이래서는 수도권의 불리한 지형을 극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22대 총선에서 지역구 기준 서울 48개 중 11석, 인천 14석 중 2석, 수도권 60석 중 6석만을 차지했다. 유의동(평택을) 의원이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돼 경기도에서 1석 늘었다.

4선의 안철수 의원 역시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기도가 제일 중요한 곳인데 수도권 의원이 7명밖에 없어 수도권에서 승리할 수 있는 쇄신안을 (당이) 내놔야 한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서 “백서도 할 수 있으면 좋다”고 말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대표직을 가지고 있는 이상, 선관위 국정조사가 끝나기 전까지 당원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제시할 책임이 있다”고 썼다. 선관위 국정조사는 오는 8월 1일 종료된다.

오는 3일이면 6·3지방선거가 끝난 지 한달이 된다. 국민의힘은 그간 지방선거 평가를 위한 TF나 평가위원회를 만들었거나 만들겠다고 밝힌 적이 없다. 기자는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통해 문의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당 차원에서 지난달 10일 지방선거·재보궐선거 평가를 위한 평가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같은달 22일에는 첫 회의도 열었다. 또한 활동기간을 당초 계획이었던 8주보다 15주로 연장했다.

안철수 의원
안철수 의원
국민의힘 차원의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평가는 개별 의원이나 의원 모임 차원에서 이뤄졌다.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5일 ‘6·3 지방선거 평가와 고찰- 보수,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되찾을 것인가’ 토론회를 열었고,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지난달 9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나’ 토론회를 개최했다. 윤상현·유의동·최형두 의원은 지난달 11일 ‘6·3 지방선거 평가를 기초로 한 신보수 노선의 방향’ 토론회도 열었다.

국민의힘은 다만 지난 21일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분석’ 보고서만 내놨다. 이 보고서는 이번 지방선거를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와 비교해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2명, 기초단체장 42명, 광역의원 191명, 기초의원 268명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증가했다고 평했다. 당 일각에선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윤상현 의원)는 지적이 뛰다른다. 실제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직전 지방선거(2022년) 대비 광역단체장 8명(12→4), 기초단체장 50명(145→95), 광역의원 212명(540→328), 기초의원 158명(1435→1277)이 모두 줄었다.

국민의힘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초래한 선관위 개혁 방안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 “선관위 (사태)는 지금 아주 중요하고도 시급한 일이지만, 차기 총선을 바라보고 수도권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는 정당이 되기 위한 쇄신안을 마련하는 것은 정말로 중요한 일”이라며 “한쪽은 선관위 TF를 돌리고 또 한쪽은 쇄신안을 만드는 식으로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활용, 배분하는 일을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끝나고 한달이 다됐는데도 그런 게 별로 보이지 않는다. 너무 일부에만 국한돼 있다”고 덧붙였다.

당직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한 의원은 “통상적으로 대선이나 선거가 있으면 평가에 대한 백서는 그동안 발간해왔기 때문에 시기의 문제이지 어떤 형태로든 정리는 돼야될 거 같다”면서 “지금 (선관위)특검이나 법사위원장 문제(원구성) 때문에 그 부분에 당력이 집중되지 않는 거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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