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국조특위 현장조사를 앞두고 시위 참가자 간 충돌이 일어나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 선거관리위원회가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에 한 달 가까이 묶여 있는 6·3 지방선거 투표지의 이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옮겨갈 청사 건물에 영어유치원과 산후조리원이 입주해 있어 시위 발생 시 불편이 우려된다고 2일 밝혔다.
올림픽공원 소재 개표소를 지키던 내부 방호인력은 계약 만료로 이미 철수해 시설 외부 경비 2명만 남았고, 경찰과의 이송 협의는 '시위 주체가 없다'는 이유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이날 국회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진행한 현장 조사에서 송파구 선관위가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는 3.5톤 탑차 1대와 1톤 차량 1대, 인부 8명을 동원해 투표지 등 선거 관계서류를 옮기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차량 적재에만 2시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경찰에 경비를 요청하고 선관위 직원이 현장을 관리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송 후 보관장소다. 청사 주변에 상가와 주택가가 있는 데다, 건물 1~2층에 원생 100명 규모의 영유아 영어유치원, 4~5층에 21실 규모의 산후조리원이 입주해 있어 시위가 발생하면 불편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것이 송파구 선관위의 설명이다.
개표소로 쓰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의 경비도 현재는 공백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표 종료 후 내부 2명, 외부 1명이던 방호인력 중 내부 인력은 계약기간 만료로 지난달 16일 오후 5시쯤 철수했다. 개표소 봉쇄 시위로 출입이 막히면서 같은 달 17일부터는 시설 외부에서 2명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다.
투표지 보관 상자 428~434박스와 투표록 104부, 개표상황표 460부, 잠실7동 투표함 4개 등이 보관된 내부는 보관장소 도어락과 출입문 부근 폐쇄회로(CC)TV로만 관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송파구 선관위는 지난달 15일 사무국장 직무대리 등 3명이 송파경찰서 관계자를 면담해 이송 가능성을 문의했으나, 시위 주체가 없어 협의가 불가하고, 송파서 단독으로 결정하기 곤란하다는 답을 받았다.
같은 달 26일 서울시 선관위 사무처장과 송파구 선관위 사무국장 직무대리가 참석한 면담에서는 시위 참가자 구성이 초기와 달리 노인층이 늘어나는 쪽으로 변했고, 시위 주체가 단일화되지 않아 대화를 시도할 경우 안전사고 발생이 우려된다는 판단이 나왔다.
송파구 선관위는 이날 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대응 경과도 보고했다.
부족 상황이 처음 접수된 것은 지난달 3일 오전 11시 34분으로, 잠실4동 제7투표소가 직전 1시간 동안 투표용지 450매가 소진돼 400매 정도만 남았다고 보고했다.
송파구 선관위는 낮 12시부터 투표율 60%를 기준으로 투표소별 부족 수량을 확인했고, 오후 1시 30분쯤부터 5명을 투입해 무번호지에 일련번호를 손으로 쓰는 작업을 시작했다.
오후 3시 30분쯤에는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지자 기준을 70%로 올렸고, 작업 인원도 사무보조를 포함해 14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오후 4시 30분쯤까지 투표용지 부족을 호소한 투표소가 12곳으로 늘자, 송파구 선관위 사무국장은 오후 4시 46분쯤 서울시 선관위 선거과장에게 일련번호 작성 없이 무번호지를 공급하겠다고 보고했다.
서울시 선관위 선거과장은 오후 5시 10분쯤 인근 투표소에서 여유분을 회수해 부족한 투표소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투표용지가 바닥난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지난달 3일 오후 4시 46분부터 5시 39분까지 53분간 투표를 중단하고 대기표 175매를 배부했다. 이후 송파구 선관위에서 50매, 잠실본동 제2투표소 잔여분 200매를 받아 투표를 이어갔고, 서울시선관위는 대기표를 받은 선거인의 선거권 보장을 위해 이 투표소의 투표 마감 시각을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이 투표소의 투표함은 당일 오후 10시 투표소 앞 군중 밀집으로 개표소로 옮기지 못했고, 이틀 뒤인 5일 오전 9시 경찰 협조를 받아 이송돼 참관인 16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표가 재개됐다. 모든 선거의 개표가 끝난 것은 개표 재개 시점부터 6시간여가 흐른 오후 3시 7분이었다.
한편 국조특위는 이날 오전 송파구 선관위를 찾아 보고받은 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이동해 투·개표 현장을 조사한다.
masterki@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