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상임위 전면 보이콧 초강수…與 단독 원 구성 여진 계속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전 07:00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원 구성을 규탄하고 있다. 2026.7.2 © 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의 원 구성 강행에 맞서 국회 일정 전면 보이콧을 포함한 강경 투쟁 방침을 세웠다. 당내 일각에서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라도 수용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결국 원 구성 협상이 파행에 이르면서 후반기 국회는 당분간 교착 상태를 이어갈 전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오후 2시간 가량 의원총회를 열고 논의한 결과 민주당 주도의 국회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고 강경 투쟁하는 방향으로 당론을 모았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 상태로는 원 구성에 협조할 수 없다"며 "앞으로 더 강한 투쟁을 통해서 나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몫으로 배정된 7개 상임위에 대해서도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당초 일각에서는 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할 경우 국회 내에서의 대여 투쟁 동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우려해 현실론을 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소한의 정권 견제를 위해서는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이라도 가져와 실리를 챙겨야 한다는 것이다.

전날 의원총회에서도 현실론과 강경론이 교차하며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초선 의원은 "강하게 싸우되, 7개 상임위를 받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는 의원들도 많을 것"이라며 "전반기에도 그렇게 해서 상임위원장직을 받았고, 해당 상임위들에서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현실론보다 강경 투쟁론에 힘이 실린 데는 민주당이 법사위원회 장악을 통해 이 대통령 공소취소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위기감에 대한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 원내대표는 전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저희들한테 가장 큰 목표는 공소 취소 특검법 저지를 통해서 대통령이라도 재판은 받아야 하고, 재판을 통해서 유무죄가 결정돼야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공정이고 3권 분립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원내 관계자도 통화에서 "민주당이 법사위를 가져간 것이 공소취소 때문인 것이 뻔한데 그에 동조해주면 우리가 공범밖에 더 되겠느냐"고 했다.

특히 '이번에는 야당이 투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경한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에 따르면 초선 사이에서 "출구전략 없이 강력히 투쟁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당내 일각에서는 의원직 총사퇴라는 초강경 주장까지 제기됐다. 5선 나경원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서 "우리가 왜 들러리로 있어야 하느냐. 초강경 투쟁해야 한다"며 "우리 정말 배지 다 반납할 생각을 해야 된다고 본다"고 했다.

김소희 의원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서 "별로 관심이 없으실 것 같아서 국민들이 알게 해야 되는 어떤 액션을 좀 취해야 될 것 같다"며 "그러면 결국 의원직은 전부 내던지는 의원직 사퇴라는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향후 중지를 모아 구체적 투쟁 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미 선임한 상임위원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크지 않은 만큼, 특검 추천권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별도의 실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회 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만큼 대규모 장외 투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장 장외 집회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얘기는 나왔다"고 말했다.

다만 출구 전략이 마땅치 않다는 점은 한계다. 정부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추진, 보완수사권, 투표용지 특검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원내 주도권을 스스로 내려놓게 된다는 점도 부담이다. 2024년 6월에도 민주당이 전반기 원 구성에서 11개 상임위원장을 우선 선출하자 국민의힘은 보이콧을 철회하고 고심 끝에 남은 7개 상임위원장을 전격 수용했다.

당내에서도 강경 투쟁론과 현실론이 공존하는 가운데,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원 구성에 끝내 협조하지 않을 경우 남은 7개 상임위원회를 가져가는 것도 열어두고 있어 여야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오는 6일부터 7월 임시국회를 가동하기로 했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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