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징계 내전' 내주 본격화…친한계 징계가 최대 쟁점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3일, 오후 01:42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올공 2030 청년들에게 주권 회복 해결책을 묻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회 청년주권포럼 출범식 좌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29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 주 중앙윤리위원회 재가동을 계기로 지방선거 기간 미뤄졌던 당내 징계 논의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에 대한 징계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전망인 가운데 당 안팎에서는 이를 계기로 계파 갈등이 다시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징계 논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장동혁 대표가 지난달 26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당 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뒀던 당내 징계 요청 등에 대해 어떤 결론이든 답할 때가 됐다"고 밝히면서다

지난 3월12일 장 대표가 최고위원회의에서 윤리위에 지방선거 전까지 모든 징계 논의를 중단해 달라고 요청하며 멈춰 섰던 징계 논의가 3개월만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르면 오는 6일을 전후로 재가동될 전망이다. 현재 윤리위에 접수된 징계안건은 40여 건 수준으로, 주말까지 추가 접수될 안건 등을 감안하면 50여 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윤리위 첫 회의에서는 본격적인 징계 의결보다는 접수 안건을 검토하고 심사 대상을 정하는 절차가 우선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로 등청하고 있다. 2026.6.5 © 뉴스1 황기선 기자

"명백한 해 당행위는 징계 사유 vs 韓 직접 지원한 적 없어"
징계안에는 친한계 의원들과 당 초재선 모임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안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사유는 △타 후보 지원 △장동혁 대표 사퇴 요구 등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제 징계 논의의 초점은 지방선거 당시 한동훈 무소속(부산 북구갑) 의원을 우회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상규 당 대표 정책특보 등은 지난 3월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한 김예지·배현진·박정훈·안상훈·우재준·정성국·진종오 의원 등에 대한 징계 회부 요청서를 제출했다.

당권파 내부에서는 당시에도 당에서 제명된 한 의원의 일정에 동행한 것은 '해당 행위'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장 대표 역시 이 같은 인식에는 공감했지만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징계 논의를 미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이 부산 북구갑 출마를 확정한 뒤 친한계 의원들이 지역을 찾은 것을 두고도 당권파 내부에서는 불만이 제기됐다. 앞서 장 대표는 한지아 의원이 지난 5월 부산 북갑에 출마한 한 의원을 지원하러 부산을 찾자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헌·당규 위반과 같은 명확한 징계 사유가 있다면 윤리위에서 판단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는 공식적인 선거 지원은 없었다고 반박한다. 정성국 의원은 지난달 30일 뉴스1 팩트앤뷰에 출연해 "(한 의원을) 공식 지원한 분은 없다고 본다"며 "선거로 고생하고 있으니 한 끼 식사한 정도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 미래' 조찬모임에서 참석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6.6.25 © 뉴스1 황기선 기자

'張 사퇴 요구' 징계 가능성은 낮아
또 다른 관심사는 장 대표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 여부다.

장 대표는 유튜브 '펜앤마이크TV'에서 김용태·김재섭·우재준 의원 등을 겨냥해 "적과 싸워야 할 때는 뒤에 숨어 있다가 지도부를 공격할 때만 가장 먼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재섭 의원은 지난 1일 CBS 라디오에서 "장 대표 취임 이후 올린 SNS 게시물 79건 가운데 76건이 민주당 비판이었다"며 "거짓말이라면 징계하시라"고 맞받았다.

다만 당권파 내부에서도 장 대표 사퇴 요구 자체를 징계 사유로 보기는 어렵다는 기류가 적지 않다. 친한계 일부 의원들의 '대구·부산행'과 다른 사안이라는 판단이다.

당 관계자는 "사퇴 요구는 정치적으로 풀 문제"라며 "징계 사유로 보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도 사퇴 요구 자체를 이유로 징계를 언급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황기선 기자

당내 신중론도…"중징계 쉽지 않을 것"
당내에서는 징계 논의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지난 2일 KBS '사사건건'에서 "당의 기강은 결국 징계를 통해 확립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행위는 절차에 따라 징계해야 하지만, 수위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준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원내 다수 의원들의 기류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당내에서 친한계 징계에 적극 찬성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친한계 역시 징계 논의가 실제 중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한지아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다음 주 윤리위가 50여 건의 징계안을 처리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돌풍은 힘이 있어야 하는데 더 이상 그럴 힘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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