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7.3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본격화하면서 전북 당심의 향배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북 권리당원 수가 광주·전남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기 당권 주자들은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매개로 전북 표심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지난 6·3 지방선거 국면 당시 민주당 전북지역 권리당원은 19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전남(17만 명), 광주(11만 명)보다 많은 규모다.
이번 전당대회는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70%, 국민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치러진다. 특히 대의원과 권리당원 표 반영 비율이 1대 1로 적용될 예정인 만큼, 권리당원 규모가 큰 전북 표심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북 표심을 겨냥해 가장 먼저 움직인 쪽은 연임에 도전하는 정청래 전 대표와 '친청'(친정청래)계다. 이들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정부의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고리로 전북 민심에 공을 들이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에 집중된 투자 계획이 발표되자 전북의 상대적 박탈감을 거론하며 지역 민심을 파고드는 모습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이원택 전북지사 취임식에서 "오늘 군산 대야시장과 전주 중앙시장에 가서 인사드렸더니 '전남·광주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고 걱정하더라"며 "전북 도민들이 소외감, 상실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과 함께 오는 8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도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전북 홀대론 또는 지역 균형발전 문제가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 전 대표는 전북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당 차원의 노력을 언급했을 뿐, 전북이 소외됐다고 주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도 전날 밝혔다.
또다른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번 주말 전북을 찾아 당원들과의 접촉면을 넓힌다. 김 전 총리는 전날 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말 일정은 총리 직무를 마치고 첫 휴식이라면 휴식"이라며 "새롭게 마련한 전북 익산 집에서 지내고 구상도 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정 전 대표가 띄운 전북 소외론에 '지역균형발전' 논리로 맞서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메가프로젝트가 호남 지역에 집중된 게 아니냐는 오해가 있지만, 호남과 충청, 영남을 포함해 전체적으로 수도권에 편중됐던 대한민국의 산업 지도를 바꾸는 대전환의 승부수가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송영길 전 대표도 소외론을 부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1년-평화·외교·안보 분야 평가와 과제' 토론회 후 취재진과 만나 "전북은 이미 현대자동차에서 9조 원의 투자를 하기로 계획돼 있고 추진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당내에서는 전북 표심을 의식한 소외론 경쟁이 자칫 당정 갈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부의 핵심 산업 정책을 둘러싼 공방이 커질 경우, 대통령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다 당 지지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뉴스1에 "민주당은 여당인데 정부 정책을 두고 당권 주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면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당의 미래에도 좋지 않다"며 "도민들의 소외감을 정치권에서 부추겨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