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프로젝트' 띄운 李대통령…지지율 하락세 끊고 반등 신호탄 될까

정치

뉴스1,

2026년 7월 04일, 오전 07:10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집권 2년 차를 맞아 '메가프로젝트'를 전면에 내세우며 국정 동력 회복에 나섰다. 최근 몇 주간 이어진 국정 지지율 하락세 속에서 '국가균형성장'과 'AI 대규모 투자'를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나선 것이다.

새 국무총리 취임으로내각 사령탑까지 갖추면서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프로젝트가 정부 국정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감지된다.

◇AI·반도체·지역투자…'李정부 시그니처 사업' 메가프로젝트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보고회'를 열고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국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어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과 영남을 차례로 방문하며 권역별 투자 계획을 직접 설명하는 등 메가프로젝트를 국정 운영의 핵심 의제로 띄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9 © 뉴스1 허경 기자

청와대가 내세운 메가프로젝트는 광주·전남 제2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해 권역별 첨단산업 거점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와 SK그룹 등의 장기 투자계획까지 연계해 AI 시대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이를 이재명 정부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를 비롯해 다수 기업에서 △호남권 896조 원 △충청권 392조 원 △영남권 312조 원 이상의 권역별 투자 계획을 내놨다. 2040년까지 이어지는 삼성·SK 두 개사의 장기 투자계획까지 합산하면 투자 규모는 4755조 원에 달한다. 반도체와 AI데이터센터는 물론 에너지·디스플레이·바이오·우주항공·조선 등 전 산업 분야를 망라했다.

이번 프로젝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발표 시점이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집권 이후 처음으로 뚜렷한 하락 흐름을 보였다. 민생 경제와 부동산 문제, 각종 정치권 논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정 동력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집권 2년 차 승부수…'국가균형발전'으로 국면 전환
광주 시민들이 29일 광주 KTX송정역에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 이재명 대통령의 투자 발표 생중계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2026.6.29 © 뉴스1 김태성 기자

결국 이 대통령은 집권 2년 차 첫 승부수로 '메가프로젝트'를 택했다. 경제와 미래산업을 전면에 내세워 국정의 무게중심을 '국가균형성장'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반도체와 AI를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 기업 투자와 규제 혁신을 결합해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수도권에 집중된 첨단산업을 지방으로 분산시켜 지방 주도성장과 국가균형발전까지 이루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청와대는 메가프로젝트가 이재명 정부 집권 2기를 상징하는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집권 첫 1년이 국정 정상화와 제도 정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대규모 투자와 성장 정책을 통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이 대통령도 메가프로젝트를 직접 챙기겠다며 청와대에 전담 조직을 두고 사업 추진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뜻도 여러 차례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3 © 뉴스1 유승관 기자

한성숙 신임 국무총리도 전날 더불어민주당 워크숍에서 "이 대통령이 국민께 말씀드린 메가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에 미래 성장 동력의 발판"이라며 "상상할 수 없는 숫자를 듣고 모두 다 비현실이라 얘기했지만, 비현실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이재명 정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국가 균형 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한 절체절명의 이 시기에 유능한 정부로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세 멈춤…반등 모멘텀 될까
여론에도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메가프로젝트 발표 날이었던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실시된 7월 첫째 주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이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직전 조사보다 1%p(포인트) 오른 58%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까지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긍정평가가 54%로 전주보다 3%p 상승했다. 상승세는 소폭이었만 최근 이어졌던 하락세가 일단 멈춘 점에서 정책 발표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최근 지지율이 다소 꺾이기는 했지만 이번 메가프로젝트 발표가 우리로선 일종의 반등 모멘텀으로 보고 있다"며 "이번 발표를 계기로 다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immu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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