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10.24 © 뉴스1 김기태 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인 채현일 의원은 5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제3의 길' 구상을 비판한 '미키루크' 이상호 씨를 향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려다 보니 스텝이 꼬여 결국 자신들이 계승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까지 부정해 버리는 자가당착에 빠진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채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이 씨를 향해 "강 실장이 언급한 제3의 길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비판한 것인가"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팬클럽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미키루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 이 씨는 정 전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채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는 낡은 이념 대립을 넘어선 통합과 실용의 정치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가 추구하는 실용 정치도 바로 그 연장선 위에 있다"면서 "그런데 이 씨는 이를 두고 '기회주의적 협잡'이라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참으로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채 의원은 이어 "도대체 이 씨가 공격하는 목표 지점은 어딘가"라며 "모르면 공부해야 하고 알고도 그리 말했다면 이는 악의적 마타도어"라고 날을 세웠다.
채 의원은 정 전 대표가 지난 4일 전남 신안군 하의도의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김대중처럼 생각하고 김대중처럼 행동하겠다'고 밝혔던 점을 거론하며 "한쪽에서는 김대중을 계승하겠다고 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김대중의 길을 협잡이라고 비난한다. 도대체 어느 쪽이 진심인가"라고 물었다.
채 의원은 "당정의 신뢰를 흔들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에 생채기를 내서 도대체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라며 "대통령비서실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하고,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를 흔드는 방식은 당을 위한 길도, 당원과 국민이 바라는 길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정을 이간질하고 당원의 분열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는 국민도, 당원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 민주당이 가야 할 길은 분열과 반목의 정치가 아니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는 통합과 책임의 정치"라고 했다.
강 비서실장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민주당이 중도층을 품기 위해선 영국 노동당과 같이 '제3의 길'을 갈 필요가 있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씨는 전날(4일) SNS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영국 노동당 토니 블레어의 제3의 길은 실패했다"며 "지금 제3의 길이라 말하고 이언주 (의원) 같은 류랑 더 크게 더 많이 함께 하자는의미인지 권리당원들은 다 안다. 제3의 길이란 있지도 않은 실패한 길로 사랑하는 민주당을 안개 속에 헤매게 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당초 이 씨의 글에선 "전당대회에서 좀 빠져주실래요", "여기 기웃, 저기 기웃, 배신에 대한 죄책감이 1도 없는 기회주의 불나방들을 꼬셔오는 것은 전시에서는 포획이고 일상에서는 협잡이지 통합이 아니다" 등의 내용도 포함됐으나 이후 글을 수정하면서 이를 삭제했다.
liminallin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