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내 친청(친정청래)계 의원들은 6일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면서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한 것과 관련, "유체 이탈 발언"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친청계로 분류되는 이성윤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막상 출마선언문을 보고 나니 이렇게 남 탓만 하고 비난하는 식의 출마 선언이 개탄스럽다"면서 "이렇게 남 탓을 하는 것이 김민석 당대표 후보 본인의 '자기 정치 폐해'나 '당정협력 혼선'을 초래하는 자기 정치가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앞서 김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에서 가진 출마선언을 통해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정 전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이 최고위원은 또 김 전 총리가 출마선언문에서 '매번 깊은 불면과 결단의 밤이 있었다'고 한 것과 관련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에 김 전 총리가 불참한 점을 다시 거론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감기약을 복용하고 잠을 자느라 비상계엄 사실을 몰랐다고 여러 차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김 전 총리가) 윤석열 계엄 해제 국회 표결에는 불참했는데, 왜 국회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느냐"면서 "감기약을 드시고 주무셨다고 하는데 그 감기약 성분이 무엇이냐. 어느 글에 '잠을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자는 척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고 하던데, 그러느냐"라고 했다.
그는 이어 "(김 전 총리가) 민주당 의원과 계엄 선포 직전에 통화를 했다고 하는데, 그럼 즉시 국회로 달려와야 하지 않았느냐"라고도 했다.
보완수사권 폐지와 관련한 김 전 총리의 입장에도 날을 세웠다.
이 최고위원은 "(김 전 총리가) 올해 5월 보완수사권을 담은 개혁안처리를 당에 제안했지만, 당의 요구로 연기했다고 주장하지 않았느냐"며 "당대표도, 원내대표도 그런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한다. 최고위원인 저도 최고위원회에서 보완수사권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민수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출마의 첫 자리에서부터 시대착오적이고 유체이탈식 발언을 나열하시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 의원은 "혼선을 초래했다고 지적하려면 최소한의 근거와 구체적 사례를 제시하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라면서 "아무런 근거 없이 주장만 반복하며 그 책임을 당에만 떠넘기려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당정 간의 혼선이 실제로 있었다면 그 책임에서 총리 자신이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면서 "그런데도 마치 자신은 관련 없는 방관자인 양 남 탓만 하는 태도는 무책임의 극치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그는 "1년간 당·정·청이 원팀, 원보이스로 쌓아 온 협력과 검찰, 언론, 사법 개혁의 성과 전체를 부정하고 폄훼하려는 시도나 다름없다"며 "김 전 총리는 이 같은 무책임하고 자기 모순적인 발언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분명하고 책임 있는 답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성윤 의원. 2026.06.25 © 뉴스1 김동규 기자
최민희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총리가 엮였다고 알려진 올해 초 '합당 논란'을 꺼내들었다.
그는 "총리 시절 본회의장에서 김 후보가 한 해명을 저는 믿지만 많은 당원들께서 계속 묻는다. 합당을 격렬하게 반대했던 두 최고위원, 즉 이언주 의원의 텔레그램 메시지와 강득구 의원의 페북 글에 대해 김 후보께서 명확히 답변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최 의원은 또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 논란을 거론하며 "정직하게 말하면 김 후보께서는 '정몽준으로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 탈당한 게 아니냐"라고 공격했다.
정청래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조승래 의원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는 페이스북에 6·3 지방선거 후 실무 당직자 인사가 문제로 떠오른 것과 김 전 총리 측이 정 전 대표 고향인 충청권에서 지역별 순회 경선 일정을 시작하고 끝내는 데 불공정하다는 뜻을 나타낸 데 대해 지적했다.
그는 "제가 사퇴하고도 이런 불공정한 판을 만들었으니 거의 '죽은 공명이 산 중달을 내쫓는' 격"이라며 내부 동지들을 죽이지 못하고 쫓아내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처럼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계인 채현일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는 김 전 총리의 발언을 언급, "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뼈아픈 진실"이라며 "
일각에선 이를 두고 '근거가 없다, 정부의 책임을 당에 떠넘긴다'며 곡해하고 나섰다.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은 억지 비판"이라고 반박했다.
채 의원은 "지난 1년, 당정청 원팀의 근간을 훼손한 진짜 장본인이 누구냐. 통합의 길이 아니라, 선명성과 진영에 휩싸여 걸핏하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생채기를 낸 게 '자기 정치' 아니면 무엇이 자기 정치냐"라며 "'우리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하자'는 절박한 외침을 속좁게 매도하는 것은 책임 회피, 변명에 불과하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건태 의원도 "불과 5시간 전 정 전 대표가 '네거티브하지 않겠다', '단결의 언어, 동지의 언어만 쓰겠다'더니 정 전 대표 측근 이성윤 의원은 아직도 네거티브만 하고 있다"며 "안타깝다"라고 지적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6.4.19 © 뉴스1 이승배 기자
grow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