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마지막 퍼즐' 항공엔진 공개…국산 전투기 엔진 시대 첫발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07일, 오후 04:05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7일 국내 최초로 개발한 무인기용 항공엔진 시제를 공개했다. 해외 의존도가 절대적인 항공엔진 분야에서 국산 전투기 엔진 시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점에서 단순한 무인기 엔진 개발을 넘어 기술주권 확보의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엔진은 5500파운드(lbf)급 터보팬 엔진과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이다. 두 엔진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기업이 개발에 참여했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은 향후 유인 전투기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협업 무인전투기(CCA)에 적용될 예정이며, 1400마력급 터보프롭은 차세대 중고도 무인정찰기의 동력원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엔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항공엔진은 단순한 추진기관이 아니라 초고온·초고압 환경에서 수천 시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대표적인 첨단기술 집약체다. 특히 터빈 블레이드, 내열합금, 정밀주조, 열차폐 코팅(TBC), 디지털 엔진제어(FADEC) 등 핵심기술은 전투기 엔진과 상당 부분 공통 기반을 갖는다.

국내에서는 그동안 미사일용 엔진 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수천 시간 이상 반복 운용하는 항공기용 장수명 엔진을 독자 개발한 적은 없었다. 방사청은 국내 정밀주조 기술을 활용한 터빈 블레이드와 최신 열차폐 코팅(TBC) 기술을 처음 적용해 장수명 항공엔진 핵심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항공엔진 산업이 일회성 추진기관에서 반복 운용이 가능한 장수명 항공엔진 개발 단계로 진입했다는 의미다.

특히 무인기 엔진은 다른 무기체계보다 해외 기술 의존도가 더욱 높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미국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국제 규제로 인해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이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고성능 항공엔진을 독자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번에 공개된 5500파운드급 터보팬은 향후 우리 군이 추진하는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의 핵심 장비가 될 전망이다. 차세대 공중전은 유인 전투기가 직접 적진 깊숙이 침투하기보다 스텔스 무인전투기와 임무를 분담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우리 군 역시 KF-21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는 협업 무인전투기(CCA) 개발을 추진 중이며, 이 플랫폼의 핵심 구성품이 바로 국산 터보팬 엔진이다. 엔진 국산화에 성공하면 해외 수출 통제 우려 없이 독자적인 성능 개량은 물론 수출 경쟁력도 크게 높일 수 있다. 1400마력급 터보프롭 역시 장시간 체공이 필요한 차세대 무인정찰기의 핵심 동력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모습이다. (사진=방사청)
5500파운드급 터보팬 엔진 모습이다. (사진=방사청)
방사청은 이날 더 큰 청사진도 공개했다. 외산 엔진을 사용하는 KF-21과 달리 차세대 유인 전투기에는 국산 엔진을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2041년까지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우주항공청이 참여하는 범정부 첨단항공엔진 개발계획을 마련했으며, 올해 일부 핵심기술 개발을 시작으로 2028년 본사업 착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무인기 엔진 개발이 종착점이 아니라 전투기 엔진으로 가기 위한 기술 축적 과정이라는 의미다.

정기영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K방산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라 할 수 있는 항공엔진 개발을 위해 정책적 지원과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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