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이종수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초반부터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전 국무총리 간 신경전이 격화하는 모습이다. 김 전 총리가 정 전 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의 폐해'를 지적하자, 정 전 대표는 "100% 남의 정치만 했나"라며 맞불을 놨다.
정 전 대표는 7일 오후 4시 34분쯤 유동균 마포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기 정치' 논란과 관련해 "당대표는 모든 비판을 받아 안아야 하고 설령 그게 억울한 공격일지라 하더라고 억울함을 감수하는 자리가 무겁고 막중한 자리라 생각해서 지금까지 대응하지 않았다"면서도 "지금은 당대표를 내려놨고 또 진실이 거짓으로 둔갑돼 박제화되는 건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정치'라 비판하는 것도 자기 정치라고 공격하면서 그 자체가 또 자기 정치가 되는 것"이라면서 "경계가 모호해 숫자로 표현할 수 없다. 관념어"라고 했다.
이어 "자기 정치로 상대를 공격하는 건 무기가 될 수 없고 바로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돼있다. 그래서 그것은 온당치 않다는 걸 제가 밝힌 것"이라며 "저를 공격하시는 분이 100% 남의 정치만 했느냐"라고 반문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당대표 로망' 발언을 꼽아 비판한 이유를 묻는 말에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총리는 국정에만 전념해야지 오해받을 소지의 발언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정 전 대표가 이재명 정부에서 장관직을 제안받았지만 거절했다는 신동호 시인(문재인 정부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주장과 관련해선 "소이부답(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이라며 "그냥 웃지요"라고 짧게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오전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정에만 전념해야 할 정부 측 고위관료 현직 국무총리가 TPO(시간·장소·상황)에 맞지 않게 '당대표 로망' 발언을 함으로써 평지풍파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 자기 정치 사례"라고 적었다.
그는 "누가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면 저 사람은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고 공격하면서 정작 본인도 자기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저보고 자기 정치를 했다고 하는데 따져보겠다"며 자신은 당대표 취임 후 당직 인선에 탕평책을 썼고, 당대표 재임기간에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을 위해 지면 단독 인터뷰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또 지방선거 때 내 사람을 꽂지 않았고, 1인 1표제는 결국 권력 내려놓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1인 1표제는 사적 이익의 차원이 아닌 공적인 가치"라며 "어떤 개인에게 불리해도, 어떤 개인에게 유리해도 가야 할 공공선"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이 정청래의 자기 정치냐"며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청래는 자기 정치하면서 청와대와 엇박자를 냈다고 공격하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기 정치를 했다면 부당하고 억울한 공격에 일일이 대응했을 텐데 저는 그냥 묵묵히 참으면서 일을 했다. 평지풍파를 경계한 것"이라며 "자기 정치라는 경계는 모호하다. 이 모호한 관념을 들고와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부정확할뿐더러 옳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의원회관에서 열린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7.7 © 뉴스1 황기선 기자
김 전 총리는 이날에도 정 전 대표에 대한 '자기 정치'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6일)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 전 대표를 겨냥해 "지난 1년, 자기 정치의 폐해가 당과 당정 협력을 혼선에 빠뜨렸다"고 비판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오후 3시 36분쯤 서울 국회에서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전 대표의 반박에 대해 "'어떤 게 극복돼야 할 자기 정치인가'라는 게 전당대회 중요 주제 중 하나로 올라왔다"며 "정 전 대표가 '자기 정치' 문제에 대한 제 문제 제기에 화답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저는 합당문제, 검찰개혁, 공천, 선거지휘 문제와 관련한 토론 부족, 숙의부족, 당정 조율 부족 등을 '자기 정치'라 지적했고, 우리 당의 지난 1년 문제라 지적했다"면서 "정 전 대표는 제가 딱 한 번 얘기한 '당대표는 오랜 로망이었다'라는 걸 말해서, 두 가지 가운데 어떤 게 진짜 우리 당에 어려움을 가져온 '자기 정치' 폐해인가에 대해 토론하고, 당원이 평가할 시간이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전 총리는 "최민희 의원이 제기한, 대통령이 8월 통합 전당대회를 지지하거나 지침을 내렸는데 제가 반대해서 무산됐다는 설에 대해 0.1도 사실이 아니고, 최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설명했다"며 "스스로 친청(친정청래)이라는 것 때문에 일부러 제기한 게 아니라면 그게 사실이라는 근거를 설명해달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계엄 해제 표결 불참' 의혹을 언급한 이성윤 최고위원을 향해서는 "계엄의 밤 문제에 대해 자는 척했다는 표현과 전화를 받고 국회에 달려오지 않았다는 명백한 허위사실을 말했고, 그에 대해 시민단체가 고발한 것으로 안다"며 "이 최고위원이 그 고발에 대해 법적대응하되 (제게) 사과는 사과대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또 "전당대회 관련 당의 결정, 룰에 의거해 임할 것"이라며 "만약 보완할 점이 있다면, 당당하게 당원들의 선택을 받은 이후 당권과 국민 숙의를 거쳐 보완할 점을 보완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확정돼서 가급적 순수하고 완전한 형태의 1인1표가 진행되는 게 좋다"면서 "선호투표는 결선투표를 반영하지 않은 현실적인 방안 중 가장 효율적인 하나라고 생각해서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에서 그렇게 결정되면 환영한다"고 말했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