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김민석 전 총리가 지난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미소 짓고 있다. 2026.7.3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당권 주자들이 최근 호남 방문을 늘리고 있다.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부터 권리당원의 표 가중치 차이를 없앤 '1인1표제'가 도입됨에 따라 영향력이 더 커진 '당심'을 잡기 위해서다.
호남은 권리당원의 약 30%가 모인 곳으로, 당권 경쟁을 위한 최대 승부처로 평가받으면서 당권 주자들도 호남 당심과 민심 모두를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이날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찾았다. 고흥과 벌교 전통시장을 각각 방문한 데 이어 순천갑 지역위원회를 찾고, 순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오후 여수 당원 간담회와 여수 수산시장 방문, 광양 중마시장 방문 등을 계획했으나, 갑작스러운 중부지방 폭우에 일정을 취소했다.
김 전 총리는 전날(8일)도 목포 동부시장과 목포시 지역위원회를 방문했고, 전남지역 청년간담회 등을 진행하며 이틀 연속 호남에 머물렀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당대표 출마선언을 광주 전일빌딩에서 하는 등 호남에서의 일정이 잦은 상황이다. 출마표를 던진 후 4일 중 3일을 호남에서 보낸 것이다.
다른 당권 주자들의 행보도 비슷한 양상이다. 전날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대표는 이날 광주로 이동해 5·18 국립민주묘지를 참배했으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에서 다시 한번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정청래 전 대표는 오는 10일 전남광주 동구 조선대를 찾아 호남일보TV 개국 1주년 기념 특별강연에 나선다.
그는 지난달 24일 대표직을 사퇴한 이후 이달 들어 3일 광주 5·18 국립민주묘지 참배, 4일 신안군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당권 주자들은 호남 방문뿐만 아니라 '3대 메가프로젝트'에 속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7일 '균형발전을 넘어 지방주도성장으로-3대 메가프로젝트와 지방주도성장' 토론회를, 정 전 대표는 8일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성공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어 3대 메가프로젝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당권 주자들의 잦은 호남 방문과 많은 관심은 결국 선거에서의 유불리를 판단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가 1대 1로 적용되고,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70%, 여론조사는 30%가 반영된다.
이른바 '1인1표제' 적용되는 만큼 권리당원 수가 많은 지역의 표심을 얻어야 당대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권리당원이 가장 많은 곳은 수도권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3분의 1이 호남에 밀집해 있다. 특히 이들이 적극적이라는 평가가 있다는 점에서 당권 주자들도 너도나도 '호남 당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호남 승리를 이끌며 정부 출범까지 이어지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호남 공략은 전략적인 행보로 읽힌다.
다만 이들도 한 지역에 편중된다는 인식을 주지 않기 위해 일정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후보들은 당원이 가장 많은 수도권부터 영남권까지, 당원과 국민이 있는 곳이라면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