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투표제' 놓고 종일 평행선…與 심야 최고위 결국 취소(종합)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0일, 오후 08:51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2026.7.10 © 뉴스1 유승관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 대표 선출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지를 두고 계파 간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10일 '심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선호투표제 관련 논란을 매듭지으려 했으나 논의가 평행선을 긋자 주말에 다시 최고위원회를 잡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를 열어 선호투표제 도입 문제와 선출직 청년 최고위원 경선 방식 등을 논의했지만 법리적 해석 등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어떻게든 결론을 내기 위해 오후 9시부터 최고위를 다시 열어 이들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취소했다.

한 직무대행은 이날 저녁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를 취소했다. 노력을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아 오늘은 못 연다. 주말에 해야겠다"며 "일단 오늘 최대한 마무리하려 했는데 안 됐다"고 말했다.

이날 밤 최고위를 앞두고는 계파 간 장외전도 벌어졌다.

친청(친정청래)으로 분류되는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선호투표제는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우리 헌법 8조는 정당의 자율성은 보장하지만, 그 자율성은 당헌·당규 범위 안에서 인정되는 원칙"이라고 운을 뗐다.

이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통령 역시 당 대표 시절 당원 주권을 강조하며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식 절차를 거쳐 개정한 뒤 당무를 처리하는 원칙을 지켰다"며 "명백하게 당헌·당규에 위반되는 선호투표제를 도입하려면 이 대통령처럼 당헌·당규를 개정한 이후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당헌·당규에 없는 선출규칙을 새로이 만들거나 바꾸려고 하는 것 또한 특정 목적을 위해 절차적 정당성이나 예측 가능성을 훼손하려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원이 만든 당헌·당규와 절차를 지키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당원 주권 정당과 신뢰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부연했다.

반면 친명(친이재명) 채현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경선 룰이 흔들려서야 되겠냐"며 "선호투표제는 당원 민주주의에 가장 충실한 제도"라고 적었다.

채 의원은 "당원의 1순위 지지로 결집력을 증명하는 것도 실력이고, 2순위 지지로 확장성을 보여주는 것도 당대표의 자격"이라며 "선호투표제는 결코 낯선 제도가 아니다. 우리 당은 이미 원내대표와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적용해 왔으며 지난해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도입 방향을 정하고 운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보 구도가 다 드러난 뒤에 정치적 유불리를 이유로 당의 기존 결정을 뒤집는 것이야말로 고무줄 잣대 식 룰 변경과 다름없다"며 "선호투표제는 이 대통령도 그 취지와 필요성을 일관되게 강조해 온 제도"라고 강조했다.

채 의원은 "잔가지 흔들다 뿌리까지 흔들지 말라. 전준위 다수가 위반이 아니라고 판단한 만큼 이제 지도부가 책임 있게 결단해야 한다"며 "당내 통합을 위해, 더 성숙한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해 전대 선호투표제 적용을 조속히 확정해달라"고 촉구했다.

선호투표제는 투표 때 후보 전원의 선호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최하위 득표자를 1순위로 투표한 유권자의 2순위 표를 상위 후보자 득표수에 각각 더해 과반 득표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앞서 당 전준위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를 도입하기로 결정했고, 당헌·당규 위반 논란에도 내부 검토 결과 당헌·당규에 위반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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