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7.6 © 뉴스1 신웅수 기자
국민의힘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정국 돌파를 위한 동력 확보 방안으로 당원과 국민에 대한 미묘한 인식차를 드러내고 있다.
두 사람은 '당원과 국민을 함께 보고 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면서도 장 대표는 '당원'에, 정 원내대표는 '국민'에 보다 주안을 두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당원 중심이냐, 국민 중심이냐를 둘러싼 두 사람의 시각차가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장 대표의 거취 등 향후 당 운영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중심 정당이 국민 정당으로 가는 시작"이라며 "국민의힘은 당원 중심 정당, 국민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표면적으로는 당원과 국민을 모두 안고 가야 한다는 취지이지만, 자신의 우군이기도 한 당원을 국민보다 선순위에 두는 인식이 엿보인다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또 "당원이 선택한 당대표의 거취나 해당 행위자에 대한 징계는 당원의 뜻이 최대한 존중돼야 한다. 그래서 지금은 당권 경쟁이 아니라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 특검, 재선거, 선관위·선거제도 개혁에 집중할 때"라며 사퇴론에도 선을 그었다.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의 일환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1년여 남은 임기를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드러낸 셈이다.
반면 정 원내대표의 인식은 장 대표와 다소 차이가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원의 뜻은 매우 소중하지만 국민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당원들이 모든 걸 결정하고, 당원의 의사에 따라 모든 걸 다해야 한다고 해서 우리가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고 있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어 "당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면 정당 국고보조금을 다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1년에 수백억 원을 받는 공당"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대중 정당으로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당원을 선순위에 놓은 장 대표와는 결을 달리하는 발언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가 장 대표의 진퇴 문제를 '국민 시각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얘기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국민의힘으로서 최악의 상황은 당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지리멸렬한 갈등이 지속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투톱 간 노선 차이를 보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원 투표로 결정할 사항이 있고, 국민 여론과 당원 비율을 맞춰서 해야 할 사안이 있다"며 "사안 따라 당무적으로 결정해서 하고 있다. 두 분 다 맞는 말씀이고, 중요한 말씀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전날(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참정권 훼손으로 인한 국민 기본권 침해 문제에 집중하고 있고, 원내대표는 의원 의견을 수렴해 다양한 방면으로 대여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며 '엇박자설'을 진화한 바 있다.
ssh@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