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당대표 연임 공식화…"대표직 이용해 대선 출마 않겠다"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후 07:0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 대표직 연임을 공식 선언했다. 이날 정 전 대표는 자기정치 논란을 의식하듯 이재명 대통령과의 관계를 과시했다. 그는 “당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포토]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정청래 전 대표
[포토]지지자들과 인사하는 정청래 전 대표


정 전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직 민심, 오직 당심만 믿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정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로 선출돼 10개월 동안 당을 이끌었다. 오는 8·17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 정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에 이어 연임 당 대표 반열에 오르게 된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갖는 만큼 당내 권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정 전 대표는 자신과 이 대통령의 관계를 강조했다. 정 전 대표가 자기 정치를 앞세워서 정부와 불협화음을 냈다는 김민석 전 국무총리 등 당권 경쟁자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끝까지 의리를 지킬 사람은 선당후사를 실천해 온 저 정청래”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하여 저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명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기자들이 그 의미를 묻자 정 전 대표는 “말한 그대로 이해하면 좋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회견에서 정 전 대표는 검찰 조직 해체, 1인 1표제(당직선거에서 대의원 표 가중치 폐지), 대법관 증원 등 자신이 당 대표를 지내며 이뤄낸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최근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는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 다시 말해 보완수사권의 전면 폐지는 일점일획도 변경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관해선 “당 대표가 되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전 당원 투표로 묻겠다”며 “당원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연임에 나서며 정 전 대표는 2028년 총선에 대비해 20~30대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후보를 남녀 한 명씩 비례대표 당선 확실권에 배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또한 의원총회를 생중계하겠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정 전 대표는 최근 당내에서 선호투표제(선호도 순위를 매기고,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하위 득표자의 2순위 표를 나머지 후보들에게 가산해 득표수를 계산하도록 하는 제도) 도입을 두고 당헌·당규 위반 논란이 이는 것엔 “당헌·당규를 위배한 상태에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너무 위험한 일”이라며 이 같은 논란이 해소되면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위반 때문에 전당대회 원인 무효 소송이 걸릴 가능성을 경고했다. 선호투표제 도입을 주장하는 쪽에선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선호투표제가 정 전 대표에게 불리해 선호투표 도입에 반대하는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는 청년 최고위원 별도 선출을 두고도 대립하고 있는데 정 전 대표는 이날 “청년 최고위원제를 하려면 당헌·당규를 신설해야 한다”며 “지금 여러 가지 여건상 가능하겠느냐”고 부정적인 생각을 밝혔다. 대신 전당대회 후 당원 투표를 통해 선출된 청년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게 정 전 대표 생각이다.

김민석 전 총리나 송영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친명계에선 이날 정 전 대표 출마 선언에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정진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가 봐도 날마다 치받고 있다”며 “무엇을 지키려고 저렇게 말 다르고 행동 다른지 참 두렵다”고 썼다. 박성준 의원도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다급하고 쫓겨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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