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민석 전 총리가 3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2대 후반기 국회 대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하고 있다. 가운데는 송영길 전 대표. 2026.7.3 © 뉴스1 유승관 기자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하자 당내 '친명계'(친이재명계)와 '친청계'(친정청래계)가 엇갈린 반응을 내놓으며 신경전을 벌였다.
또한 친청계는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선호투표제와 함께 의결했던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문제 삼으며 전준위가 충분한 협의 없이 경선 규칙을 결정했다는 비판에 나섰고, 친명계는 이를 계파 유불리에 따른 제동 걸기로 규정하며 맞서는 모습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계이자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과 관련해 "눈에 띄는 것은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며"당대표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차기 집권 능력을 축적해 잠룡으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이어 "차기 대선 불출마 선언은 역설적으로 당대표로서의 중요한 덕목을 갖추지 못했다고 스스로 선언한 것과 다를 바 없다. 정청래 당대표 후보가 다급하고 쫓겨 보인다"면서 "민주당이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대선 후보들이 나와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하며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 대선 승리의 기획자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친명계인 채현일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 전 대표가) '당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하신 대목은 다소 뜬금없었다. 지금 당 안팎에서 정 전 대표께 묻는 핵심 질문은 차기 대선 출마 여부가 아니다. 혹시 대선 불출마 선언이 그간 제기된 '자기정치' 비판에 대한 답이라면 번지수를 잘못 짚었다"라고 쏘아붙였다.
채 의원은 또 "국민과 당원이 궁금해 하는 건 정청래의 미래가 아니라 민주당의 미래"라면서 "정 전 대표는 모든 후보들이 입을 모아 왜 같은 비판을 쏟아내는지, 그 이유부터 직시하시길 바란다. 지난 1년의 자기정치와 당정청 불협화음, 그리고 지방선거 결과 등에 대해 당원과 국민 앞에 책임있게 답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정진욱 의원도 SNS에 "누가 봐도 날마다 치받고 있다. 그런데 끝까지 지키겠다고 한다. 공격하면서 지키겠다고 하면 그게 말인가 밥인가"라며 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맞서 최민희 의원은 자신의 SNS에 "여당 대표 경선이 대권의 디딤돌이 돼선 안 된다. 안정적 국정 지원과 당 운영을 위한 정청래 후보의 대권 불출마 선언에 공감한다"면서"관리형 여당 대표는 이해찬 (전) 대표의 지론이기도 했다"고정 전 대표를 두둔했다.
대표적인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전 대표의 출마 선언을 전하며 "당원주권!강력한 개혁당대표!"라고 힘을 보탰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6.7.8 © 뉴스1 유승관 기자
전준위의 의사 결정을 두고도 당 내에서 서로 다른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명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맡았던 전은수 의원은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둘러싸고 당 최고위에서 계속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이를 비판했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 대통령은 한 달 전 유럽 순방 중 화상 회의에서 청년 정책 전담기구 설립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며 "대통령께선 순방 중에도 이 사안을 챙길 정도로 청년 문제 해결을 전면화하고 있는데, 여당인 민주당은 선출직 청년최고위원제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 의사결정의 주체로 청년을 세우자'는 본래 목적만을 생각해야 한다"며 "권력보다, 지금 청년이 처한 현실이 민주당에 보내는 'SOS'를 귀담아들어달라"고 했다.
김문수 의원도 SNS에 "선호투표제와 청년최고위원제는 주인인 당원과 청년을 위한 제도인데 도대체 반대는 누가 왜 하는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친청계 최고위원들의 이해 충돌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친청 계파정치의 민낯, 이해충돌 최고위원 사퇴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권한 있는 전준위의 의결마저 계파의 유불리에 따라 흔드는 모습은 공당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며 당원과 국민이 납득할 수 없다"며 "정청래 후보는 그동안 자기 정치와 계파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지만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은 계파정치의 전형"이라고 했다.
또 "이성윤·문정복 최고위원은 출마 이해관계가 걸린 의사결정에서 즉시 배제돼야 한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특정 후보를 공개 지지하며 중립성마저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했다.
전준위는 전당대회 투표 방식인 선호투표제와 함께 청년최고위원제 도입을 의결했지만, 최고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해 '전대 룰'과 관련된 논의는 교착 상태에 놓였다.
친청계에선 두 제도 도입에 앞서 당헌·당규 개정이 필요했다며 의사 결정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선호투표제 도입과 청년최고위원제 도입 여부를 한데 묶어 전준위의 일방적인 경선 규칙 변경이라는 비판을 펴고 있어, '계파 대리전' 성격을 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최고위원은 SNS에 "보통 전준위의 주요 논의사항은 최고위 등과 사전·사후 교감과 소통이 있어야 한다고들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가 한 달, 후보자 등록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선호투표제나 청년최고위원 도입과 같은 중요한 전당대회 룰이나 지도 체제 변경에 관해선 더욱 소통이 아쉬운 대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최고위에서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방법을 꼭 의결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늦었다. 더이상 지체할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hi_na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