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산 이어 광주 찾는 장동혁…잇단 장외 정치에 반응은 '싸늘'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5일, 오전 11:30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로데오광장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집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8 © 뉴스1 박지혜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인천과 부산에 이어 15일 광주까지 잇따라 찾으며 6·3 투표용지 부족 사태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당내 반응은 냉랭한 분위기다. 사퇴 압박을 장외 정치로 돌파하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지지율 하락과 당내 피로감이 겹치면서 투쟁 동력도 점차 약해지는 모양새다.

야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열리는 '6·3 참정권 박탈 사태 집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가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기 위해 지역을 찾는 것은 지난 8일 인천과 12일 부산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책임에 따른 사퇴 요구를 연일 '참정권 수호' 여론전으로 돌리고 있다. 그는 이날도 펜앤마이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더불어민주당과 선관위는 한 몸"이라고 주장하며 야당 주도의 특검 도입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당내 시선은 그리 곱지 않다.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와 후반기 국회 원 구성 문제 등 대여 투쟁에 몰두해야 할 당대표가 정작 자신의 거취 논란을 일축하기 위해 장외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5선 중진 권영세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지선 이후 나타난 민심을 반영해서 당을 바꾸는 게 급한데 이런 노력은 전혀 안 보인다"라면서 "소위 '참정권 부정' 사태가 벌어지긴 했지만, 거기에만 매몰돼선 안 되고 당은 당대로 개혁을 시작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 없이 '다 준비하고 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옳은 모습은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직후 '반짝' 반등했던 지지율이 선거 전 수준으로 고꾸라진 점도 장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조사 기관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최근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 지지율 격차는 다시 여당 우위로 벌어지는 추세다.

이에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당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를 찾으니 행사에는 어쩔 수 없이 참석하더라도, 사진은 함께 찍지 않는 등 거리를 두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 현안이 많은데 안 어울리는 행보인 것은 사실이지 않으냐"며 "선거 패배가 없었던 일인 양 지방을 돌아다니는 것은 도피성, 회피성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많은 의원이 장 대표의 입장이 당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장동혁 진영도 뾰족한 대안을 내놓진 못하는 상태다. 장 대표가 계속해서 사퇴를 거부할 경우 이를 강제할 수단이 사실상 없어서다. 실제 장 대표 사퇴를 꾸준히 요구해 온 당내 초·재선 모임인 '대안과미래'는 당분간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장 대표가 사퇴 관련 이슈를 다른 쪽으로 돌리려고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지금으로선 비당권파가 특별한 행동에 나서진 않을 것 같고, 장 대표 거취와 한동훈 무소속 의원 복당 문제가 지루한 공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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