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 귀국' 강경화 주미대사 "쿠팡, 생각보다 오래 가는 이슈"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15일, 오후 02:3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강경화 주미대사는 쿠팡 이슈에 대해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가는 이슈”라면서 “그 이슈대로 관리하며 조인트팩트시트(한미 정상회담 공동설명자료), 양 정상이 합의한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진전을 만들려고 다양한 레벨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오후 강 대사는 서울 광화문 외교부별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미간 워낙 관계가 촘촘해서 이슈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사는 전날 조현 외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15일부터 19일까지 일시 귀국키로 한 바 있다. 외교부는 “외교장관은 양국 관계와 관련해서 현장감 있는 평가를 듣기 위해 수시로 해당국 및 주재 대사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가져왔다”며 “다른 국가 주재 대사들의 그런 출장도 지금까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 업무협의라면 서면 형식으로도 가능한데, ‘일시 귀국’ 방식을 선택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강 대사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날 조 장관과 비공개 현안 보고를 한 후, 위성락 안보실장 등과 함께 쿠팡 문제를 비롯해 정보통신망법 시행, 관세 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에 대해 차별 대우를 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즉각 유감을 표명했지만 백악관도 “한국 정부의 미국 기술기업에 대한 차별적인 ‘표적화’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며 쿠팡 문제는 한미관계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7일부터 시행된 정통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과도한 콘텐츠 규제를 초래하고 있다’면서 미국 기업에 부담을 줘선 안 된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강 장관은 일정을 묻는 말에 “현안과 관련된 여러 부처분들을 좀 보는 걸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대미투자를 맡은 산업통상부 인사들과의 만남도 전망된다. 최근 3500억 달러(약 523조 원) 대미 투자 이행과 관련한 한미 간 협의도 진척이 더딘 점 역시 한미 관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 바 있다. 투자 이행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이 지난달 18일 시행됐지만 아직 1호 투자 프로젝트가 확정되지 않았고 투자 이행 속도 등에 대한 미 측 불만이 감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외교가 안팎에선 우리 정부가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한 가운데 속도가 나지 않는 대미 투자 이행에 대한 미국의 압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지난 9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향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를 공개적으로 촉구하기도 했다.

강 대사는 이와 관련, “우리 산업부와 그쪽 상무부하고 협의를 이어나가고 있고, 저희는 아무래도 상업적 합리성을 충족하는 프로젝트를 발굴하려고 하다 보니 좀 더 논의가 있어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강 대사는 “조 장관께서 현안 점검차 협의를 하자고 해서 들어왔다”며 “워싱턴에 있는 사람(강 대사)과 본부에 있는 분들은 또 다르다 보니, 본부의 생각을 제가 듣고, 현장감은 전해 드리고 그러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일시 귀국한 강경화 주미대사가 15일 조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조현 외교부 장관의 지시에 따라 일시 귀국한 강경화 주미대사가 15일 조 장관과의 면담을 위해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들어가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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