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특위 '잠실 247만장 재검표' 안갯속…국힘 내 찬반 극심

정치

뉴스1,

2026년 7월 19일, 오전 06:30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9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 등 국민참정권 침해 진상규명 및 선거관리 개혁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 제1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며 눈을 감고 있다. 2026.7.14 © 뉴스1 유승관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조사하는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서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에 보관된 투표지 247만여 장의 공개 재검표를 두고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의 입장이 찬성·중립·반대로 각각 갈린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더불어민주당이 당론으로 즉각 재검표에 찬성한 것과 달리 국민의힘은 내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오는 22일 2차 청문회를 앞두고 재검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조특위 위원 가운데 재검표에 찬성하는 쪽은 위원장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사실상 유일하다. 간사인 서범수 의원과 박수민 의원은 중립으로 분류되고, 신동욱·주진우·김은혜·최보윤 의원은 반대 입장이다.

재검표를 처음으로 공개 제안한 윤 위원장은 재검표와 특검을 함께 추진하는 '병행론'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1차 청문회 이틀 뒤인 지난 16일에도 페이스북에 "투명한 검증만이 의혹을 해소하고, 철저한 수사만이 책임을 밝힐 수 있다"며 "의혹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재검표와 특검은 쌍두마차로 함께 가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윤 위원장은 지난 14일 1차 청문회에서도 "공개 재검표는 정치적 유불리를 계산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공개 재검표를 통한 국정조사와 특검이 동시에 2개의 축으로 나아갈 때 국민적인 신뢰가 쌓일 것"이라고 밝혔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2026.7.13 © 뉴스1 신웅수 기자

반면 반대하는 위원들은 특검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주진우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미 시험 본 사람들의 답안지를 재채점한다고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특검에 앞선 재검표에 반대했다. 신동욱 의원도 "재검표보다 중요한 것은 야당 주도로 특검을 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라고 했고, 최보윤 의원은 "특검이 발족이 된다면 특검으로 바로 이송하고, 특검이 이걸 정하는 장소로 이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 국조특위 관계자는 "재검표는 윤상현 의원 개인 의견"이라며 "국민의힘은 특검에 계속 여론의 불을 붙여야 하는데, 이를 재검표 이슈로 분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원내지도부 차원에서 일찌감치 재검표 찬성 입장을 밝히며 국민의힘 내부의 이견을 겨냥하고 있다.

한병도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재검표도, 특검도 미루는 국민의힘의 속내가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정작 재검표를 외치던 국민의힘은 이제 와서 특검이 먼저라며 말을 바꾸고 있다. 왜 말을 바꾸냐. 재검표하자면서요. 진실 규명하자면서요"라고 했다.

비교섭단체 몫으로 들어온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역시 국조특위가 먼저 검증에 나서야 한다며 재검표에 찬성하는 상황이다.

간사인 서범수 의원은 국민의힘 내부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절충안을 내고 있다. 서 의원은 청문회에서 "특검이 하세월인 경우에는 7월 22일에서 8월 1일까지가 국정조사특위 기간이니까, 그 기간 안에 우리가 따로 날짜를 한번 정해서,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 국민들께 공개를 해서 공개 검증을 받는 게 안 좋겠느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재검표에 부정적인 기류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중요한 사안들은 특검을 통해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며 "특검이 빨리 출범해 이런 부분도 함께 조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쟁점은 국조특위 활동 기한인 다음 달 1일까지 재검표를 의결할 수 있느냐다. 또 다른 국조특위 관계자는 "8월 1일이 1차 데드라인이지만, 국조특위 연장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기한이 연장되면 그 안에 재검표가 합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여야는 22일 2차 청문회에서 재검표 실시 여부를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

만약 성사된다면 중앙선관위가 마련한 검증 방안이 어떻게 합의될지도 관심사다. 중앙선관위는 지난 10일 국조특위에 제출한 보고에서 투표지 분류기를 쓰지 않고 직원 440명을 투입해 송파구 투표지 247만6661장을 한 장씩 육안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정당 추천 참관인 105명 안팎과 국회 관계자·언론인 등 12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증 시작부터 재봉인·이송까지 전 과정을 영상으로 공개하며, 검증에는 15시간가량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현행 법규상 선관위의 직권 재검표는 근거가 없고, 검증에서 수치 차이가 나더라도 법원 판결이 없는 한 당선인의 당락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검증 결과는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수사 참고자료로 통보된다.

masterki@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