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대 기탁금 인하 재논의...한병도 "최소 직전 전대 수준"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0일, 오전 11:05

[이데일리 하지나 박종화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 후보자 기탁금을 낮추는 방안을 재논의한다. 당대표 후보 1억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원으로 책정된 기탁금이 청년과 원외 인사의 정치 진입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 데 따른 것이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과도한 기탁금 문제는 지난주 최고위원회에서도 문제 제기가 있었다”며 “특히 청년 후보에 대한 기탁금 부담을 검토해 달라고 당 선거관리위원장에게 공식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관위가 21일 회의를 열어 관련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최소한 직전 전당대회 수준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 당직 선거 공영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당대회 기탁금은 당대표 후보 1억원, 최고위원 후보 5000만원으로 정해졌다. 직전 전당대회 당시 당대표 후보 4000만원, 최고위원 후보 1500만원과 비교하면 각각 2.5배와 약 3.3배로 오른 금액이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재명 당대표 시절 당직 선거 공영제 취지에 따라 당대표 기탁금을 8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최고위원 기탁금을 3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낮췄다”며 “이번 결정은 당시 도입한 선거 공영제의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후보 난립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돈을 통해 후보를 걸러내서는 안 된다”며 “당 선관위는 기탁금을 종전 수준으로 되돌려 청년을 비롯한 모든 후보에게 활짝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민주당은 청년을 얘기하지만 어떻게 보면 청년들 가슴을 때리는 정책만 만들고 있다”면서 “청년들이 돈 때문에 출마 못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원외 청년 후보자 기탁금을 더 과감하게 낮추는 안이 내일 선관위 회의에서 신속히 결정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청년 후보자의 기탁금 부담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이 당무 개입이라고 비판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당원으로서 공개적으로 의견을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직무대행은 “대통령의 취지는 금전적 부담 때문에 청년 정치인이 활동하지 못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민주당은 돈이 정치의 진입 장벽이 되지 않도록 선관위에서 관련 문제를 다시 논의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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