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종양'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전문가들 현실적 해법

정치

이데일리,

2026년 7월 21일, 오후 05:54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 증시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해 투자자 예탁금을 10배로 올리거나 투자비율 한도를 설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 제언이 나왔다. 이 상품은 삼정전자와 SK하이닉스에 연동해 투자 수익과 손실을 몇 배로 키우는 구조로 증시 변동성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진=노희준 기자)
(사진=노희준 기자)
조동근 명지대경제학과 명예교수는 21일 국민의힘 이종욱·박수영·김장겸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 ‘우리 주식시장 이대로 괜찮은가, 롤러코스터 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토론회에서 “지난 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및 (관련 레버리지) 파생 상품 거래 비중이 전체 거래액의 83%를 차지해 (증시) 쏠림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공매도 선행지표인 대차거래 잔고에도 쏠림 현상이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대차거래는 공매도 등을 위해 주식을 빌리는 거래로 대차거래 잔고는 주식을 빌려 아직 갚지 않은 규모다. 가령 5월 26일 전체 대차거래 잔고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5.9%, 16.2%였는데, 지난 8일에는 두 종목 비중이 17.4%, 21.5% 증가했다.

조 명예교수는 “삼전닉스 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해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상장폐지는 어렵다”면서 “현실적으로 2배를 추종하지 않고 최대 1.1배만 추종하게 한다면 충격은 최소화될 것이고, 예탁금을 현행 1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높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지난 16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시 갖춰야 할 요건인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늘리고 매매수량 단위도 1주에서 20주씩 확대하는 보완책을 내놨다. 기본예탁금 상향 조치는 8월 중, 매매수량 단위 변경은 오는 11월 중 시행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위원은 “최소 1회 교육을 주기적인 갱신 교육으로 전환하고 실제 손익 시나리오와 복리 손실을 투자자가 더욱 체감할 수 있는 교육으로 개편해야 한다”면서 “레버리지 상품에 한해 투자비율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개인별 자산총액에서 일정 수준 이하로만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허용하자는 제언이다.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는 “위기의 K증시는 종양을 제거한 후 새출발해야 한다”면서 “대다수 투자자는 삼전닉스 ETF 상장폐지를 원한다. 즉시 폐지가 불가능하면 단계적 폐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자자 보호장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편은비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은 “정부는 추가 사전 교육과 기본 학점 제도를 마련했고 상품명에 ETF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장치를 마련했지만, 일반 투자자가 이 상품이 일반 ETF와 다른 위험성을 가진 상품이라는 점을 한두시간짜리 추가 교육을 통해 충분히 인지하기에는 다소 어려운 측면이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레버리지 인버스 상품에 투자하려면 사전 의무교육 1시간과 심화교육 1시간을 받아야한다. 지난 16일 발표된 보완책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투자를 위해 이수해야 하는 교육 시간이 기존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났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키움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을 예로 들며 “지난 14일 기준(1만50원)으로 고점(6월 22일, 3만6703원) 대비 마이너스 70%”라며 “정부가 면밀한 검토 없이 이렇게 레버리지 상품을 만들어 국민의 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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