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신천지 전대 개입설' 놓고 최고위원 간 입씨름…당 "예의주시"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4일, 오전 11:51

더불어민주당 본경선 후보로 진출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발표 뒤 단상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3 © 뉴스1 황기선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 대한 '신천지 개입설'을 놓고 24일 친명(친이재명)·친청(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 간 입씨름이 벌어졌다.

김민석 후보가 사실상 정청래 후보를 겨냥해 내놓은 이 의혹과 관련 친명계 측은 이제는 당이 확인 후 공식 입장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고 친청계 측은 당에 위해를 가한 의혹이라면서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 자격 박탈도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전대) 본경선이 시작되는데 특정 종교 세력의 전대 개입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으로 당 안팎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 문제는 더 이상 후보들 간 공방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책임 있게 판단할 일은 당의 몫"이라며 "당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 확인하고 그 결과를 당원들에게 투명하게 설명해주시기 바란다. 사실이면 엄중히 조치하고 사실이 아니면 분명하게 오해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50만 당원 여러분께 절박한 마음으로 간곡히 호소드린다"며 "흙탕물 한 바가지가 당 전체를 더럽힐 수는 없다"고 했다. 강 최고위원은 "가장 강력한 대응은 전 당원의 100% 투표 참여"라며 "전 당원 100% 투표 참여를 통해 당원 주권을 더욱 굳건히 완성해 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한민수,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김민석 당대표 후보의 '신천지 의혹' 제기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7.24 © 뉴스1 황기선 기자

이에 대해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 최고위원은 "귀한 우리 민주당원에게서 신천지 굴레를 벗겨달라"고 지적했다.

문 최고위원은 "어제 저는 최모 씨라는 사람을 경찰에 고발했는데, 전국 여성 비전 포럼이라는 조직을 신천지 왜곡 조직이라며 가짜 허위 정보를 SNS를 통해 전파한 사람"이라며 "이 포럼의 이전 명칭은 여민 포럼으로 민주당 여성 당원들이 스스로 조직한 당원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승래 전 사무총장이 이미 지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관련 전수조사를 한 바 있고 이땐 문 최고위원 본인이 조직사무부총장을 했을 시점이기도 하다면서 "종교단체의 전국 사무소, 집회 장소 등의 주소와 당원 명부 주소를 중복 검사해 실체를 점검한 결과, 확인된 명부는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계는 있다. 특정 종교 신자들이 직장이나 개인 주소로 가입했다면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신천지의 조직적 입당이 실제로 있었다면 수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하다. 그러니 말씀해 달라. 자랑스러운 민주당 70년 역사가 사이비 종교 집단의 정치 노름판으로 전락했다는 오명을 쓰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문 최고위원은 "근거가 없으니 제보해 달라는 희대의 코미디가 벌어지고 있다"며 "국민과 당원들께서 납득할 만한 수준의 근거가 아니라면 지금 너무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순회 경선이 시작되기 전 이 끔찍한 상황을 털고 갈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공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아무리 급하더라도 당에 위해를 끼치는 일만큼은 결단코 없어야 한다"며 "과거 우리는 일부 못난 후보들이 먹던 우물에 침을 뱉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양잿물을 들이붓는 경우까지 목격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까지 해당 의혹에 가세했다면서 "우리 당이 왜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냐"고 했다. 그는 "이런 자폭 테러, 해당 행위가 어디 있느냐"며 "이제 당이 공식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당) 선관위는 즉시 관련 후보자 조사에 착수해 주장의 근거를 제시하지 못할 경우 후보자 자격 박탈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윤리감찰단도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해당 행위 여부를 판단하고 엄중히 책임을 물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팀정청래'로 나선 이성윤·최민희·한민수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이들은 "말로 혹세무민하지 말고 증거를 제시하라"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고 반명(반이재명), 반명하는 자가 반명 아니냐"고 했다.

이어 "벌써 김 후보의 신천지 발언을 근거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수사하라고 선동하고 나섰다"며 "빨리 근거를 대라. 근거가 없다면 당권에 눈이 멀어 국민의힘에 억지 공격의 빌미를 줘 당의 명예를 훼손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말했다.

당은 현 상황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부는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은 12개월 안에 6개월 이상 당비 납부라는 (당원에 대한) 규칙이 있다"며 "오늘까지 말할 수 있는 건 당에서 12월에 전수조사를 했는데 유의미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종교단체 주소와 동일한 주소로 발견된 것이 (500만 당원 중) 4건밖에 없었다"며 다만 그것이 모두 신천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4건이 신천지에 해당한다는 거냐'라는 물음에 "그건 모른다"며 '무슨 주소인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종교단체가 한둘인가"라고 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2026.7.15 © 뉴스1 유승관 기자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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