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스1)
앞서 권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의원이 주로 활동하는 상임위 배치 과정에서 불만을 품고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항의했다. 그는 정점식 원내대표 멱살을 잡고 상임위 배정 이유를 설명하라는 등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행안위 간사로 배정됐지만 정보위 간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안팎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권 의원은 사태 다음날인 지난 24일 의원들 텔레그램 단체방에 서면 사과문을 게시했다. 또 행안위 간사와 내정돼 있던 차기 대구시당위원장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럼에도 주말을 거치며 권 의원 징계요청서가 다수 접수되는 등 여론이 악화되자 지도부가 공식 논의에 나섰다.
이날 정 원내대표 역시 최고위 직전 국회에서 긴급하게 기자들과 만나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다해가겠다”면서 “이번 일이 보수의 품격과 당 질서를 바로잡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사감을 모두 잊고 국민의 삶과 국가 그리고 대한민국의 정상화를 위해 원내대표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사태가 커지자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정 원내대표를 찾아 사과했다. 권 의원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그날 어떤 이유든간에 원내대표에게 부적절 언행을 한 건 제 부족함”이라며 “원내대표께서도 제 사과를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전했다. 다만, 탈당을 생각하는지 묻자 “이 정도로 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당사자가 사과를 받은 만큼 선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당 안팎에 없진 않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인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고 시당위원장도 내려놓겠다고 한 이상 징계 수위가 너무 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경남에 지역구를 둔 4선 김태호 의원도 페이스북에 “공당의 목적은 사람을 응징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무너진 규범을 회복하는 데 있다”면서 “잘못한 사람에게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가하는 데 초점을 두는 ‘응보적 정의’보다 잘못으로 인해 훼손된 관계와 공동체의 신뢰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복적 정의’가 필요하다”고 썼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징계는 하되 제명이나 탈당 권유는 조금 지나칠 수 있다”면서 “당사자가 사과를 받아들인 상태에서 너무 극단적이고 화합 차원에서도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