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불길을 진화하고 진정성 있는 소통을 도모하고자 지난 7월 23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부동산 정책 국민 대토론회’ 역시 시장의 냉혹한 평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전문가, 인플루언서, 시민 등 140여 명이 모여 청년·신혼부부·다자녀 가구 특별 배려와 공급 및 세제 개편을 논의한 이번 토론회에 대해 빅데이터는 양면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가장 돋보인 긍정 연관어는 ‘공감하다’로 대통령이 직접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실수요자의 목소리를 경청하려는 시도 자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공감대가 형성됐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이면의 연관어들은 훨씬 더 어둡고 무겁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 ‘쉽지 않다’, ‘어렵다’, ‘폭동’, ‘실패하다’, ‘갈등’, ‘제한되다’, ‘피해’, ‘손해’ 등의 키워드가 뚜렷하게 도출됐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공급 대책이나 세제 합리화 방안이 실제 시장의 ‘트리플 강세’를 꺾기에는 ‘쉽지 않고 어렵다’는 시장의 회의론을 즉각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특히 ‘폭동’이라는 극단적인 감성어의 등장은 현재 전세와 월세 부담으로 내몰린 서민들의 분노가 단순한 불만을 넘어 폭발적 수준에 이르렀음을 시사한다. 세제 개편을 둘러싼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간의 ‘갈등’과 정책 수혜가 일부에만 ‘제한되다’라는 인식은 토론회가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기보다 현상의 어려움만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이러한 상황에서 발표된 여론조사 지표는 현 정부에 엄중한 경고등을 켜 보였다.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지난 7월 21~23일 실시한 조사(전국 1003명 무선가상번호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 95% 신뢰수준±3.1%p 응답률 10.7%,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의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51%로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38%로 상승했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부정 평가의 원인 1위로 ‘부동산 정책’을 지목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발생한 현상으로 외교나 민생 경제 등 타 현안을 압도하며 민심의 이반이 어디서 비롯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공급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는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과 대통령의 초고액 근저당 설정 행보를 둘러싼 논란이 결합되면서 국민적 저항감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이념의 장이 아닌 민생의 장이다. 정부가 시장과 호흡하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춘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할 때 비로소 민심의 노여움은 가라앉고 국정 동력은 회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