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황기선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가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동력을 얻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내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쇄신파 등 비(非)당권파에서도 최근 들어 장 대표를 향한 공세가 주춤하는 모습이다.
표면적으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태나 부동산 시장의 혼란,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에 따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과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 판결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선관위 사태'가 장 대표의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는 데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직후부터 선관위의 대척점에 섰던 인물이 장 대표다.
그는 선거 당일 중앙선관위와 서울선관위를 왔다 갔다 하며 투표 중단을 촉구했고, 이후에는 송파구 올림픽공원을 개인 자격으로 매일같이 방문하며 '선관위 특검법'을 통한 진상규명에 나서라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여기에 '투표율 조작' 의혹까지 터지면서 비좁았던 장 대표 운신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는 평가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올림픽공원에 가고, 전국을 돌면서 선관위 문제를 제기한 것을 비판하던 사람이 많았는데, 반대로 그가 단 한 번도 여기 나가지 않았다고 생각해 보라"며 "투표율 조작 의혹까지 터진 상황에서 만약 그랬다면 우리가 어떤 말을 할 수 있었겠나"라고 말했다.
장 대표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주식시장의 변동성 등을 '실책'으로 규정하고 꾸준히 목소리를 낸 것도 '정치적 자양분'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장 대표의 당 운영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던 오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1심에서 시장직 상실형을 받은 것도 변수가 됐다. 오 시장은 앞서 '당대표제 폐지론'을 꺼내 들며 원내 중심 정당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1심 판결에 따라 이같은 주장을 대외적으로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외적 상황이 장 대표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동안, 장 대표는 당 기강 확립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26일 당대표로 취임한 후부터 '사퇴 압박'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 6월 24일 피로 누적 등으로 엿새 간 입원한 후 퇴원하며 첫 일성으로 '당 기강 확립'을 천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지방선거 이후 한 달 넘게 개표소 봉쇄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지난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시위 현장을 찾아 확성기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2026.7.17 © 뉴스1 안은나 기자
먼저 친한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됐던 한동훈 무소속 의원(전 당대표)의 복당에 대해 그는 "추경호 대구시장(전 원내대표)을 사지로 몰고 그렇게 당을 거의 낭떠러지로 몰아넣고 갑자기 국민의힘에 복당하겠다? 이게 도대체 무슨 논리냐"라며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이런 장 대표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결과가 공개되기도 했다.
지방선거 일정으로 처리가 지연됐던 중앙당 윤리위원회도 본격 가동됐다. 윤리위는 지난 27일 회의에서 한 의원의 보궐선거를 지원한 혐의 등을 받는 대표적인 친한계인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했다.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당 소속인 박덕흠 의원의 낙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린 혐의를 받는 조경태 의원과 상임위원회 배분에 항의하며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은 권영진 의원도 징계 개시 명단에 올랐다.
특히 한 의원 지원에 다수의 친한계 의원이 거론됐음에도 진 의원만 징계 대상에 포함된 점은 이른바 '징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가 강조한 것처럼 명확한 해당 행위자에 대해서만 '핀셋' 징계를 하겠다는 의도란 것이다.
한 원내 관계자는 "장 대표가 윤리위를 쥐락펴락한다고 공격하지만 지방선거 공천 때 보면 공관위에 전화 한 통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장 대표"라며 "윤리위도 마찬가지라고 보는데 옆에서 보면 공격을 받아도 그냥 그러려니 하는 모습이다. 고지식한 정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현역 의원 등에 대한 평가 규칙을 만들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를 띄우며 당 기강 확립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희용 TF 위원장은 전날 열린 TF 1차 회의에서 "당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고 정부·여당의 폭정에 힘껏 맞서 당과 함께한 국회의원 등이 그에 걸맞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정당으로부터 공천받아서 국회의원이 됐다면 정당이 가는 방향에 맞게 당원들과 하나가 돼서 국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펴고 국민을 대신해 정부·여당과 싸우는 것이 그 본연의 모습일 것"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선출직을 공천할 때 그 기준에 맞게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을 공천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내중심정당제'에 대해서는 "당대표를 없애고 그렇게 가겠다면 적어도 원내대표를 선거하는 데 있어서 당원들의 의사가 50% 이상은 반영돼야 한다. 그런 정당으로 나간다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자신들의 유불리를 따지는 얄팍한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면 당원들을 완전히 무시하는 잘못된 발상이란 것이 저의 확고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오는 8월 초 청년과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쇄신안 발표를 구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26일 당대표로 선출된 장 대표의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그가 임기를 다 채운다면 근 10년 내 임기 2년을 채운 유일한 당대표가 된다.
ickim@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