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개헌' 논란에 정치권 들썩…與 '수습' 野 '공세' 靑 '유감'

정치

뉴스1,

2026년 7월 29일, 오후 12:25

조정식 국회의장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조정식 국회의장이 전날(28일) 현직 대통령 연임 개헌에 대해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정치권은 29일에도 들썩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원론적 발언이라며 수습에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은 연임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며 총공세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미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 불가'를 언급한 적이 있음에도 정치적 논쟁으로 이를 활용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의장이 자신의 뜻과 달리 상황이 확대되고 있는 것에 "당혹스러워한다"며 "당연히 개헌과 관련된 내용은 국민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원론적 말씀이셨는데, 그게 연임과 연관돼 아쉽게 생각한다는 말씀을 제가 (조 의장에게) 직접 들었다"고 했다.

이어 "국민의힘의 대응이 정말 가관"이라며 "대통령 연임을 하려고 하는 걸 거의 기정사실화해 정치적 총공세를 펴고 있는데 연임 얘기는 정말 막무가내식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 즉각 중단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강득구 최고위원도 회의에서 "현직 대통령 임기 연장을 개헌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현행 헌법 제128조 제2항은 대통령의 임기 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헌법 개정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 대해서는 효력이 없다고 분명히 명시하고 있다. 더 이상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2026.7.6 © 뉴스1 허경 기자

오는 8·17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들도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송영길 후보는 이날 MBC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조 의장의 발언에 대해 "발언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통령께서도 현직 대통령은 대상이 안 된다고 확실하게 얘기했다"며 "더군다나 국회에서 3분의 2인 200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헌법이 국민투표에 부쳐질 수 있는데 객관적으로도 불가능하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송 후보는 "여당 내부도 동의가 어렵다"고도 말했다.

정청래 후보도 같은 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이 원론적으로 국민의 뜻을 따르겠다고 얘기한 것인데, 이렇게 비화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조 의장이) 디테일에 좀 약한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언론이 장사하기 좋게 말려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헌법 128조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으면 깔끔하게 정리됐을 텐데, 조 의장에게 앞으로 잘하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임은 없다', 다섯 글자면 모든 논란은 한순간에 종식된다"며 "도대체 왜 연임은 없다는 다섯 글자를 입 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통령, 민주당 친명(친이재명) 집단이 이렇게 연임에 목을 매는 이유는 명확하다. 자신들이 저질러 놓은 범죄를 피할 길이 연임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멈춰 놓은 재판이 재개되는 순간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조 의장, 그리고 민주당에도 엄중 경고한다"며 "이재명 재판 취소와 연임 개헌을 시도한다면 그날이 정권의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정권 연장을 하려다가 정권을 단축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헌법을 수호해야 할 국회의장이 헌법의 선을 넘나들며 대통령의 연임 가능성을 설파하는 '연임 전도사'로 나선 것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국회의장실 해명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헌법 128조 2항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서 왜 헌법이 이미 답을 정해놓은 문제를 굳이 '국민 선택'이라 되물었느냐"고 지적했다.

범야권에 속하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수위를 높였다. 그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부특보 출신 명픽 국회의장이 (대통령 연임) 운을 띄웠다"며 "이 대통령이 '독재'명이 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해당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임 개헌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이 불가하다고 하셨는데도 대통령을 정치적인 논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사용하고 있어 매우 강한 유감"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헌법 체계가 허용하지 않고 국민도 쉽게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신분 당시 말씀하셨다"고 강조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도 같은 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행 헌법상 현직 대통령의 연임을 위한 개헌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의장은 전날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야권의 '현직 대통령 임기 연장 개헌' 우려와 관련한 질문에 "결국 주권자인 국민 여론과 국민 선택의 문제"라고 답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조 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권력구조 개편을 포함해 개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치 주체간의 합의와 국민의 선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취지의 기본 절차를 밝힌 것인데 본의와 다르게 오해와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 2026.7.29 © 뉴스1 김도우 기자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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