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손하트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 핵심광물·우주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을 확대했다. 특히 5년 가까이 교착 상태였던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TA)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튼 점이 이번 순방의 핵심 성과로 꼽힌다.
양국 기업들도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협력에 속도를 냈다. 정부와 민간을 아우르는 경제외교를 통해 양국 간 교역·투자 확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36분 회담으로 확인한 신뢰…우주·핵심광물 협력 결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이어진 브라질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29일 남미 두 번째 순방국인 칠레로 이동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7일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포옹을 나누며 각별한 친분을 드러냈다. 두 정상은 소년공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신뢰를 쌓아왔다.
양 정상 간 신뢰는 외교 성과로도 이어졌다. 두 정상은 당초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긴 136분간 정상회담을 갖고 우주·체육·교육·에너지·산업기술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특히 우주와 핵심광물 분야에서 협력의 폭을 크게 넓혔다. 양국은 우주 협력 MOU를 통해 국내 기업의 브라질 우주발사장 이용 시 발사 허가 등 중복 규제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행정 부담과 발사 대기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희토류 매장량 세계 2위인 브라질과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도 강화했다. 한-브라질 정상 공동성명에는 광물 채굴뿐 아니라 정제와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핵심광물 밸류체인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관저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6.7.28 © 뉴스1 허경 기자
5년 멈춘 메르코수르 TA 협상 '재시동'
이번 순방의 또 다른 핵심 성과는 5년 가까이 교착 상태에 머물렀던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TA) 협상 재개의 물꼬를 튼 점이다.
메르코수르는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가 참여하는 남미 경제공동체다. 한국은 2018년 협상을 시작해 2021년 9월까지 7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후 사실상 논의가 중단됐다.
특히 메르코수르 내에서도 핵심 국가인 브라질의 지지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룰라 대통령은 지난 27일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국과 메르코수르의 무역협정 협의를 재개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협상 재개를 위한 한-메르코수르 실무그룹 출범도 발표했다. 정부는 협상 진전에 맞춰 내년 브라질에 실사단을 파견하는 등 국내 농축산물 시장 개방을 위한 후속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브라질 기업도 밀착…7건 MOU 체결
정부 간 협력에 이어 민간 경제협력도 성과를 냈다. 이 대통령의 국빈방문을 계기로 28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는 양국 경제인들이 참석해 투자와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기업들은 항공·헬스케어·희토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7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와 민항기·항공우주 분야 협력 MOU를 맺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희토류 원료의 안정적인 조달과 공급망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각각 상대국의 진출 기업 또는 진출 희망기업들의 애로를 직접 듣고 해결하는 플랫폼을 조속히 가동하고, 그 결과를 양국 대통령에게 보고해달라"고 김 정책실장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순방은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 교역·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핵심광물 공급망과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식량·에너지 수입선 다변화와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ukge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