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회경선 하루 앞둔 與당권주자들…'노무현·檢개혁·안정론' 강조

정치

뉴스1,

2026년 7월 31일, 오후 12:28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김민석(왼쪽부터), 정청래, 송영길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에서 TV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7.29 © 뉴스1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들이 첫 순회경선을 하루 앞둔 31일 전국을 돌며 권리당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송영길 후보는 무등산 '노무현길'을 찾아 지역주의 극복 정신을 강조했고, 정청래 후보는 검찰개혁 완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민석 후보는 강원에서 안정적인 당정 관계를 약속했다.

송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광주 무등산의 '노무현길'을 걸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노풍(盧風)'을 일으켜준 광주시민들에게 당선되면 함께 무등산에 오르겠다고 약속했고, 재임 중인 2007년 이를 지켰다. 이후 광주는 해당 등반코스를 '무등산 노무현길'로 지정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의 수행실장을 맡았던 송 후보는 "노 대통령께서는 반칙과 특권이 없는 세상, 냉전적 지역주의의 벽을 깨고 광주에서 콩이 대구·부산에서 콩이 되는 세상을 염원했다"며 "돌아가실 때까지도 김해에 묻히셔서 김해를 지금의 민주당 교두보로 만들어주셨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당대표 후보가 31일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첫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두고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무등산 노무현길을 찾아 지지자들과 산행을 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김태성 기자

송 후보는 "(3당 합당을 반대하며) '이의 있습니다'를 외쳤던 외로운 청년 정치인이 꿋꿋한 기상으로 싸웠기 때문에 광주시민들과 호남인이 감동했고, 그 에너지가 결합해 사막화됐던 영남의 민주 세력이 부활해 이번에 다시 부산시장·울산시장을 민주당이 하게 됐다"고 짚었다.

등반 후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어제는 하의도에서 김대중 정신을 새겼고, 오늘은 무등산에서 노무현 정신을 새겼다"며 "김대중의 포용, 노무현의 용기, 민주당의 두 뿌리다. 뿌리를 잇는 대표가 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총회와 본회의에 참석한 뒤 인천에서 타운홀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정 후보도 노 전 대통령을 거듭 언급했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 참석한 정 후보는 이날 본회의에서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담은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처리되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며 "형사소송법이 통과되면 노 전 대통령께 가장 먼저 소식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우리는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더 절감하지 않았을까. 역사는 직진하지 않지만 결코 후퇴하지 않는다"며 "민주당이 검찰개혁을 해냄으로 당원과 지지자가 민주당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합심·단결해 매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토론회에는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 등 이른바 '팀 정청래' 인사들이 함께했다. 정 후보는 토론회에 앞서 SNS를 통해서도 "역사적인 오늘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한다.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 수사권 폐지 이후 피해자 인권 강화 방안' 토론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 뉴스1 황기선 기자

정 후보는 최근 전당대회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상승세에 대해선 "여론은 추세가 중요하다. 추세가 기세가 되고 기세가 대세가 된다"며 "온갖 네거티브와 남 탓 공격을 뚫고 당원들과 어깨걸고 오늘까지 왔다. 당원들께서 저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가 저를 여기까지 밀고 왔다"고 평가했다.

정 후보도 이날 국회 일정을 마친 뒤 인천을 찾아 권리당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강릉을 찾아 영동권 권리당원들과 만났다. 강릉문화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권성동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강릉 국회의원 재선거가 예정된 점을 언급하며 "이길 준비를 바로 8월부터 시작하겠다"며 "서울시장 선거에서 져서 괴로웠는데 서울시장도 탈환할 것 같다. 제가 그 준비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새벽 총리로 대통령과 정부를 든든하게 지원했듯 민주당을 24시간 깨어있는 새벽 민주당으로 만드는 새벽 당대표가 돼 민생을 지키고, 대한민국·정부·대통령·강원도를 지키는 든든한 당대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를 겨냥해선 "(정부와 여당이) 1년 동안 잘 나갔는데 요새 가끔 걱정된다"며 "15 대 1인 줄 알았던 선거가 이상하게 되니까 몽땅 흔들리지 않나. 증시까지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 지방선거, 총선, 대선을 실질적으로 이끌어봤고 말실수해 본 적 없다"며 "지난 선거 때 부산에는 말실수해서 못 가고, 평택에는 입장을 못 정해서 안 가고, 그런 것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김 후보의 당원간담회에는 박선원·임미애 최고위원 후보가 참석했다. 김 후보도 국회 일정을 마친 뒤 오후에는 대구로 이동해 청년 정책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민주당은 8월 1일 충청권에서 첫 순회 경선을 치른다. 오전 10시 충남을 시작으로 오후 2시 충북, 오후 5시 대전·세종 합동연설회가 차례로 열린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되는 만큼 초반 판세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31일 오전 강원 강릉문화원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영동권 권리당원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7.31 © 뉴스1 윤왕근 기자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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